재출범 앞둔 에어인천, 조단위 IPO 기대에 분주해진 IB
남준우 기자(nam.joonwoo@mk.co.kr)
입력 : 2025.07.28 15:30:01 I 수정 : 2025.07.28 15:35:27
입력 : 2025.07.28 15:30:01 I 수정 : 2025.07.28 15:35:27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에어인천이 내달 1일 공식적인 ‘통합 재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국내 최초 대형 화물 전문 항공사의 출범을 앞두고 국내 IPO 주관사들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최대주주 측에서는 IPO 등과 관련한 움직임은 없다. 다만 조 단위 대어가 등판한 만큼 주관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인천은 오는 8월 1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공식적인 통합 절차를 밟고 첫 운영을 실시한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지난 7월 1일이 데이원(DAY1)이었다. 다만 일부 법률, 재무 검토 작업들이 늦어지면서 통합 날짜를 한달 늦췄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교부금 합병(Cash-Out Merger)’ 방식으로 인수한다.
이는 합병계약에 따라 존속회사가 소멸회사의 주주에게 합병의 대가로서 존속회사의 주식 대신에 현금, 사채, 모회사주식 등을 교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항공사업법 제7조’에 따라, 분할 즉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항공 면허가 소멸된다.
항공 면허가 있는 인수자들이 곧바로 인수하지 않으면 화물 운항을 할 수가 없다. 이에 8월 1일자로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즉시 흡수합병해 항공 면허 자격을 이어갈 수 있다.
에어인천은 통합 화물항공사 재출범을 앞두고 새 이름을 ‘에어제타(AIRZETA)’로 정하기로 했다. 지난 9일 특허청 정보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에어제타’ 상표를 단독 출원했다.
국내 최초 대형 항공 화물 전문 운용사의 탄생을 앞두고 국내 IPO 주관사들도 분주해졌다.
에어인천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다. 소시어스는 2025년도 실적을 기반으로 2026년 IPO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었다.
IB 업계에서는 에어인천의 기업가치를 조 단위로 바라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2023년 매출 1조3186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 기록했다.
2024년엔 화물사업부 매출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에어인천으로는 이관되지 않는 밸리카고(여객기 화물칸)을 제외한 화물기 매출만 약 1조30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글로비스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점도 추후 상장 매력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소시어스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을 택했다. 추후 매각 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상장이나 매각 과정에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다만 최대주주인 소시어스 측은 아직 주관사 선정 등과 관련해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데이원 이후 사업 안정에 최선을 다해야하는 만큼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이후부터 주관사 선정 등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