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상반기 마약밀수 2680kg 적발…중량기준 역대 최대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7.29 14:29:19
입력 : 2025.07.29 14:29:19
8933만명 동시 투약 가능분
중남미발 코카인 적발 급증
여행자·특송화물 경로 ‘껑충’
중남미발 코카인 적발 급증
여행자·특송화물 경로 ‘껑충’

제주공항세관은 올 2월 캄보디아발 여행자 A씨가 신발 밑창과 과자 등에 은닉한 필로폰 2120g을 적발했다. 중국을 경유해 한국에 입국한 A씨는 필로폰을 숨긴 신발 밑창 등을 기탁수하물로 부쳐 밀반입을 시도했다. 이같은 밀수 시도로 올 상반기 한국 국민 수를 훌쩍 뛰어넘는 8933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의 마약이 적발됐다.
29일 관세청은 상반기 국경단계에서 총 617건, 2680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적발 건수는 70%, 중량은 800% 증가했다. 중량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강릉 옥계항(1690kg)과 부산신항(600kg)에서 대형 코카인이 적발되며 적발 중량이 급증했다. 해당 두 건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적발 중량은 390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출발지역별로는 중남미발 적발 물량이 2298kg으로 가장 많았다. 강릉 옥계항과 부산신항에서 적발된 대형 코카인 역시 각각 페루, 에콰도르에서 출발했다. 올해 초 미국과 캐나다에서 고강도 국경강화 조치를 하며 풍선효과로 중남미발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지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적발 중량이 72% 늘었다. 캐나다발 필로폰 밀수, 미국발 대마 적발이 증가한 영향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발 중량이 10%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 주요 품목은 중량 기준으로 코카인, 필로폰, 케타민, 대마 등 순으로 많았다. 코카인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적발 중량이 80배 뛰었다. 이는 최근 아시아 지역 전반에 나타나는 동향으로 확인됐다. 아시아 지역에서 남용되는 대표적인 마약류인 케타민도 올 상반기 적발량이 8배 증가했다.
자가소비 목적의 마약 밀수가 증가하며 여행자·특송화물 등 경로를 통한 밀수 적발이 늘어났다. 국제우편으로 반입됐던 마약류 경로는 줄어들었다. 여행자의 경우 올 상반기 적발 건수가 248%, 중량은 156% 증가했다. 특송화물 역시 적발 건수(105%)와 중량(44%) 모두 늘어났다.
관세청은 향후 국경단계 마약단속 체계를 고도화해 불법 마약류 밀반입을 원천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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