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쏠림 증권사 리포트…“숫자보다 뉘앙스를 봐야”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7.29 16:12:33 I 수정 : 2025.07.29 17:39:26
입력 : 2025.07.29 16:12:33 I 수정 : 2025.07.29 17:39:26

반면 보고서를 쓰는 연구원들이 기업에 대해 지닌 속마음을 파헤쳐 투자하면 시장 평균을 이길 수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29일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구원들의 투자 의견은 2020년대 들어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연구원의 어조와 숨겨진 의도를 파악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보고서 1만2045건 중 1만1229건(93.2%)가 매수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도의견은 5건(0.04%)에 불과했다.
증권사 투자의견의 ‘낙관적 편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화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00~2009년에는 전체 보고서의 67.3%만이 매수의견을 냈지만, 2020~2024년에는 이 비율이 93.1%까지 상승했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가는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치를 왜곡하고 있다. 2021~2023년에 목표가를 제시한 보고서는 1년 뒤 평균 36.8%의 수익률을 기대했지만, 실제 주가 상승률 평균치는 마이너스 2.9%에 불과했다.
증권사의 수익창출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연구원들의 근무 환경이 목표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원에 대한 보상이 기관투자자의 중개업무에서 나오고 있어 연구원들이 기관투자자 보유주식을 부정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증권사 보고서를 투자 참고 지표로 활용하려면 목표가나 투자의견보다도 글에 함축된 연구원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됐다.
방 연구위원은 “특정 기업의 목표주가가 유지되더라도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와 같은 부정적 분석이 새롭게 포함된다면 부정적 신호로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 연구원들의 긍적적 심리가 교차검증된 종목은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진투자증권이 자연어처리(NLP)모델 ‘KR-FinBERT’를 통해 지난 21일에 나온 78건의 보고서를 정량화 분석한 결과, 연구원들의 긍정 평가 비율이 높았던 현대로템, 세아제강 등 상위 8개 종목의 주간 수익률은 평균 1.5%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3% 상승에 그쳤다.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통계가 나온 바 있다. 연구원들의 긍정 평가 비율이 높았던 엔씨소프트, 한화엔진 등 상위 20% 종목의 주간 상승률은 평균 3.3%로, 코스피지수 상승률(0.4%)을 웃돌았다.
한편, 전날 발표된 국내 증권사 보고서 중에서는 HL만도, 고영, 이랜텍, 두산, 효성중공업의 심리적 긍정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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