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사모으기만 했을 뿐인데”...분기 영업이익 20조 달성한 이 회사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8.01 15:55:31 I 수정 : 2025.08.01 19:22:46
스트레티지 2분기 영업익 20조
비트코인 상승분 회계에 반영
다양한 우선주로 자금 조달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의장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트래티지는 지난 2분기 140억달러(19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의 순이익과 주당순이익도(EPS)도 각각 100억달러(13조9910억원), 32.60달러에 달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회계 처리 방식이 바뀌면서 비트코인 가치는 분기 말 시장 가격에 따라 평가받게 됐다.

스트래티지는 올해에만 183억달러(25조5285억원)을 조달하면서 비트코인 매집에 나섰다.

이에 따라 2분기 말 기준 62만879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1일 오전 11시 기준 이 비트코인의 원화 가치는 101조3297억원에 달한다.

스트래티지는 올해 STRK, STRF, STRD, STRC 등 4가지의 우선주를 발행하며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전환사채와 추가 MSTR 주식 발행 외에 우선주도 중요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발행한 STRC는 올해 미국 IPO(기업공개) 최대어였다는게 스트래티지의 설명이다. 스트래티지는 STRC를 통해 25억2100만달러를 조달해 최근 비트코인 2만1021개를 추가 매입했다. 스트래티지는 STRC로 42억달러까지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스트래티지가 내놓은 우선주는 일반적인 우선주와 다르다. 오히려 금융 상품과 닮아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담보 자산처럼 활용하며 다양한 구조의 ‘금융 상품’을 내놓고, 여기서 조달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우선주 중 MSTR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형 우선주’는 STRK 하나다. 나머지 3개는 배당금에 초점을 두고 있다. STRF, STRD, STRC는 주식이지만 채권과 유사한 투자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발행한 STRC는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가 짧은 하이일드 채권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STRC는 주식이지만 가치가 100달러에 페깅(고정)되어 있다. 스트래티지는 STRC 보유자에게 연 9%를 목표로 한 월별 변동 배당금을 지급한다.

STRC 가격이 101달러를 넘어가면 배당률을 줄이고 추가 발행에 나서는 동시에 99달러 아래로 내려오면 배당률은 높이는 형태로 가치를 고정시킨다는 전략이다. 스트래티지는 매달 15일을 기준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매달 말일 다음달 배당금을 발표해 STRC의 가격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STRF와 STRD는 모두 상대적으로 듀레이션이 긴 채권과 유사하다. 둘 모두 기준가(100달러)를 기준으로 10%의 고정 분기 배당을 지급한다.

단 STRF는 가상 우선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며 누적적 우선주다. 배당을 못받으면 그만큼 다음해로 이월해 배당금이 누적된다는 뜻이다. STRD는 배당금 지급 우선순위도 낮고 배당을 못 받을 경우 누적되지도 않는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는 의미다.

단 STRF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21.20달러로 기준가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반면 STRD는 같은날 85.40달러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즉 STRD는 리스크가 있는 만큼 STRF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높다.

한편 전환형 우선주인 STRK에는 연 8%의 고정 배당금을 지급한다. 우선주 중 가장 주가 변동성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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