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디딤돌 다 막히자 ‘여기’ 몰린다…상반기 3배 폭증한 보금자리론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8.06 08:22:18
6·27규제·DSR 대상 제외
수도권서 대출 신청 증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서민층이 6억원 이하 주택구입 때 이용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신청이 올 들어 급증했다. 특히 6·27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하반기엔 신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상반기 보금자리론 신규 판매 금액이 7조9501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조7175억원)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년 만에 작년 연간 규모(6조5887억원)을 넘어섰다. 6월 한달 동안에만 판매규모가 1조5711억원에 달하며 2023년 12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보금자리론은 2023년 인기를 끌었던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된 후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판매금액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아낌e보금자리론’ 상품 기준으로 만기에 따라 연 3.65~3.95%가 적용된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낮게는 연 3% 후반에서 5%대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시장에선 보금자리론 신청이 하반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27 대책에서 정책대출인 디딤돌과 버팀목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으로 축소됐지만 보금자리론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정책대출이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제외된다. 다만 주담대를 받을 경우 6개월 내 전입해야 하는 의무는 보금자리론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은행권에서는 주택가격이 높지 않은 일부 수도권 주택을 구입하려는 고객 중심으로 대출 신청과 문의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로, 6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에 있는 6억 이하 주택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보금자리론 수요가 늘었다”며 “관련 접수와 문의가 이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서 정책대출을 25% 줄이기로 하면서 보금자리론 공급액도 23조원에서 17조원가량 축소되는 점도 변수다. 대출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주금공에선 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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