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테라'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투트랙 넘을까

입력 : 2023.04.04 14:36:35
제목 : '켈리+테라'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투트랙 넘을까
'참이슬+진로' 소주 시장에서 효과 본 전략…오비맥주 '한맥'으로 맞불

[톱데일리] 하이트진로가 '테라' 이후 4년 만에 맥주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오비맥주는 기존 브랜드인 '한맥'의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의 아성을 뛰어넘고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4일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한다. 켈리는 하이트진로가 2019년 '테라'를 출시한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제품으로, 출고 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하며 이날부터 전국 대형마트, 편 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된다.

켈리는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 100%를 사용했으며, 두 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내 맥주 최초로 앰버(호박색) 색깔 병으로 출시됐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대표 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발탁하고, 제품 출시에 앞서 TV광고를 먼저 공개하는 등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기에 앞서, 올해 켈리의 성과를 앞세워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켈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켈리를 통해 맥주 시장에서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 소주에 이어 맥주 부문에서 목표했던 1위 탈환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하이트진로는 1990년대부터 2010년 들어서까지 대표 제품인 '하이트'로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등 맥주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조금씩 오비맥주 '카스'에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김인규 대표 취임 2년째였던 2012년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에 1위를 내주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테라를 출시하며 1위 탈환에 나섰다. 테라는 출시 초기부터 꾸준히 소비자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테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가 증가하면서 연간 판매량 10억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테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하이트진로는 2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1위 자리가 간절한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키워 테라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앞서 하이트진로가 소주 시장에서 효과를 봤던 전략이기도 하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4월 참이슬에 뒤를 이을 신제품으로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진로이즈백은 과거에 선보인 두꺼비를 다시 대표 캐릭터로 선정했으며, 투명한 병으로 출시하며 차별화를 줬다. 진로이즈백은 뉴트로(New-tro) 콘셉트가 젊은층 공략에 효과를 발휘하면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갔다. 출시 1년 만에 1억병을 판매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은 14억병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이 흥행하면서 소주 시장 내 투트랙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소주 시장 점유율 65%를 자치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이트진로의 경쟁사인 오비맥주도 같은 투트랙 전략을 가져간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와 비슷한 시기에 기존 제품인 '한맥'을 리뉴얼해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대표 제품 '카스'를 보유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맥주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비맥주는 해당 제품 출시와 함께 새로운 광고를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021년에 출시된 한맥은 하이트진로가 테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점유율 방어를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당시 한맥은 테라와 대표 색깔이 초록색으로 비슷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동일하게 출시된 만큼,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었다.

오비맥주는 한맥의 인지도를 올려 하이트진로 공세를 막아내고 맥주 시장 1위 수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같은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는 카스의 입지가 굳건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카스는 가정 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1위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롯데칠성음료까지 가세하며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클라우드'의 저칼로리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클라우드'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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