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승계 경영] [영원무역] ③ 성래은 부회장, 배당은 줄이고 연봉은 뛰고

입력 : 2023.04.05 15:29:45
제목 : [유통家 승계 경영] [영원무역] ③ 성래은 부회장, 배당은 줄이고 연봉은 뛰고
역대 최대 실적으로 연봉 두 배↑…일반 주주들에게 50% 이상 흘러 나가는 배당금은↓

[톱데일리] 영원무역홀딩스가 최대 실적에도 배당 규모가 줄어들면서 일반 주주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성래은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밑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 와중에 성래은 부회장 연봉은 전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에 연봉 17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13억7500만원에 상여금 4억원으로, 이는 전년과 비교해 약 48%가 증가한 수준이다. 2021년 성래은 부회장은 급여 9억원, 상여금 2000만원으로 총 9억2000만원을 받았다.

성래은 부회장은 자회사 영원무역에서도 전년보다 높은 연봉을 받았다. 급여 11억, 상여금 4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가 증가한 총 15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로써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에서 총 33억4500만원을 받았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성래은 부회장의 연봉 인상에 대해 호실적에 기반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전년 실적을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한 점을 고려하였다"며 "또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달성한 점을 고려해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원무역홀딩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4조5338억원, 영업이익 1조2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9.9%, 75.7%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원무역도 3조9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1%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가 오른 8230억원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다만 호실적으로 연봉이 늘어난 가운데 배당 규모는 줄어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영원무역홀딩스는 2년 4개월 만에 배당 정책에 변화를 줬다. 이전까지 연결 기준 배당 성향 10%를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별도 기준 배당 성향 50%로 변경했다.

기준만 보면 배당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줄어들었다. 2021년 연결 기준 영원무역홀딩스는 당기순이익은 2207억원을 기록했으며, 배당 성향 10% 기준으로 총 배당금은 23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35억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2021년 총 배당금(232억원)은 별도 기준(235억원)의 98.4%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이번에 별도 기준 배당 성향 50%로 정책이 변경되면서, 실질적으로 배당 규모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번에 바뀐 기준이 적용되면서 지급되는 총 배당금은 354억원이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53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배당 정책이 바뀌기 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총 배당금은 44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돼 일반 주주들의 반발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기준 영원무역홀딩스는 성기학 회장과 성래은 부회장이 각각 16.77%, 0.03%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 회장과 성 부회장을 포함한 특수 관계인 지분이 46.2% 수준이다. 현재 영원무역홀딩스는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일반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원무역홀딩스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 정책을 개정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별도기준 투자활동으로 545억원 현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 YOH CVC를 설립하면서 400억원을 출자한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영원무역홀딩스가 성래은 부회장의 중심으로 한 승계 사전 작업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업 오너일가들이 증여세를 낮추기 위해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 이를 추진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변경된 배당 정책이 공시된 다음날 영원무역홀딩스 주가는 6만3700원으로 전날 대비 7.8%가 하락하기도 했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현금흐름 수요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됐다"며 "새롭게 마련한 배당정책을 통해 지주회사로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정보를 주주분들에게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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