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실적 기대감”…셀트리온 3형제 질주에 바이오주 훈풍불까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4.13 22:36:09
인천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제2공장.[사진제공 = 셀트리온]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서정진 회장의 경영 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그룹주가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도주의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바이오 업계 전반에 온기가 전해질 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 들어 주가가 12.02% 올랐다. 지난달 2일 주가가 장중 14만2500원까지 빠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결과 주가가 약 2주 만에 21%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이날 장중 각각 8만1400원, 10만1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38% 오른 7만7300원에, 셀트리온제약은 0.42% 내린 9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6037억원, 영업이익 193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34.8% 증가한 수치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그동안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 진단키트 관련 사업 부담을 덜고 주력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복귀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일 셀트리온그룹은 공시를 통해 서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이사회 공동의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다음날인 4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6% 상승했고, 같은 날 셀트리온헬스케어(4.24%), 셀트리온제약(5.22%)도 상승 마감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코로나19 진단키트, 치료제, 백신 개발사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러한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2021년 상반기 시장의 주목을 받던 일부 바이오텍들이 연이은 부정적인 임상 소식을 발표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셀트리온그웁 역시 실적 모멘텀이 축소되며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이 제약·바이오 업종의 반등 역사 속에서 주도주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시가총액 측면에서 업종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의 주가 흐름이 곧 지수의 흐름으로 예단하기 쉬우나, 업종 내 시가총액 1 위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와 지수 추이는 상관관계를 크게 띄지 않는 반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와 지수는 높은 상관관계를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근거로 이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흐름이 여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흐름과 무관하다고 했다. 셀트리온그룹을 비롯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성장주에게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것과는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가치주적인 특성이 더 강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2년 성장주 전반이 부진한 구간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오히려 호조를 이어갔다.

수급 측면에서도 2022년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변동성이 크지 않은 반면 셀트리온 그룹주의 누적 순매수 추이는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의 반등 시점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셀트리온그룹 주가의 반등 시점이 언제일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며 “4월을 기점으로 한 추세적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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