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의보 '비상'…제약업계, 백신 생산 '경쟁'
길금희
입력 : 2023.04.17 17:17:52
입력 : 2023.04.17 17:17:52
【 앵커멘트 】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환절기까지 겹치며 최근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환자 급증세에 제약 회사들은 앞다퉈 백신 생산에 열중하고 있는데요.
특히 그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몰두했던 기업들은 다시 돌아온 독감 유행에 빠르게 사업 개편에 들어서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큰 일교차와 황사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독감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4주차 외래환자 천 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15.2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을 3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특히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도 2천100여 명으로 최근 4주간 2배 넘게 늘어난 상황.
마스크 의무 해제가 시행되기 무섭게 독감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제약업계는 앞다퉈 독감 백신 생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독감 백신 원액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코로나 백신 생산에 집중했던 회사가 새 백신 개발에 치중했던 사업 역량을 독감 시장으로 돌린 겁니다.
엔데믹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만큼 독감 백신 시장으로 이를 만회한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안재용 사장은 최근 칠레에서 독감 백신의 품목 허가를 따내며 사업 영역 확장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런가하면 독감 백신 시장의 대표 주자인 GC녹십자도 선두 재탈환을 위해 빠르게 생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녹십자의 경우 SK바사와 함께 국내 독감 백신 생산실적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만큼 올해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
실제 2021년 SK바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하며 기존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한 시기, GC녹십자 독감 백신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나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 호재를 이룬 보령바이오파마 역시 백신 전문 기업답게 수요 공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령은 지난해만 600억 원 수준의 독감 백신 매출을 올린 바 있어 올해 매출에도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
- "보령바이오파마는 국가필수예방접종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국민 건강을 위한 백신 공급에 차질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생산에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
수입 의약품 수급 불안세에 올해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왕좌 자리는 누가 차지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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