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분명 하락할거야’…두달새 곱버스 5000억 담은 개미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6.21 14:57:36
입력 : 2023.06.21 14:57:36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역방향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이후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5000억원 이상 담았는데 지수 상승으로 이미 10% 넘는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74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 곱버스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발생하는 반면 1% 상승하면 2%의 손실이 난다. 즉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투자하는 상품이다. 2배짜리 인버스라는 의미로 흔히 곱버스라고 불린다.
개인 순매수 8위에는 ‘코스닥 150선물인버스’ ETF도 이름을 올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150 지수를 -1배 추종하는 이 ETF도 1251억원어치나 담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역방향 투자는 코스피가 2500선을 밟은 지난달부터 강해졌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곱버스를 각각 4850억원, 958억원 순매도했다가 5월에는 2225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달에는 벌써 2700억원어치를 담아 매수 규모가 더 커졌다. 지난 5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곱버스 순매수 규모는 4970억원에 달한다.
반대로 강한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팔고 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로, 코스피200 지수가 1% 상승할 때 2%의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 한달 동안 KODEX 레버리지를 1360억원 순매도했고 6월 들어서도 548억원의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곱버스를 팔고 레버리지를 사면서 개인 투자자들과 상반된 지수 전망을 드러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를 135억원 순매수하고 곱버스를 2480억원 어치나 팔았다. 기관 투자자의 이번달 순매도 1위 종목이 곱버스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KODEX 레버리지를 411억원 순매수하면서 곱버스는 3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지수 하락 베팅은 현재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50여일 동안 코스피200 지수는 4.93% 상승했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곱버스는 11.40%의 손실이 났다. 이와 반대로 KODEX 레버리지는 이 기간 9.8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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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레버리지 | 15,800 | 0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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