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연금 年수익 9.8% vs 국민연금 5%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입력 : 2023.09.27 16:34:36 I 수정 : 2023.09.27 16:36:52
세계 연기금 수익률 전쟁
캐나다, 대체투자 비중 60%
전세계 누비며 자산 다변화
장기 안정적 수익률 이뤄




◆ 국민연금 1000조 시대 ◆

전 세계 연기금들이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고령화 추세가 심화되면서 연금 지급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들어오는 자금은 점점 줄어들면서다.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기금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수익률 향상을 통해 연금 고갈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보다 중요해졌다. 주요 연기금은 전 세계 자본시장을 누비며 투자 자산 다변화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연기금이 캐나다 연금투자(CPPI)다.

최근 CPPI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10년간 연평균 9.8% 수익률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10년 장기 수익률이 연평균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CPPI는 일찌감치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성과를 냈다. 국민연금이 최근 대체자산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전체 자산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0%가 안 되는 수준이다. CPPI는 이 비중이 60%에 달한다. CPPI는 지난해 상당수 연기금이 -10%가 넘는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서도 -5%로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CPPI는 지난 상반기 기준 5750억 캐나다달러(약 561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PE 부문은 전체 자산에서 약 33%를 차지한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약정 금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250조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규모를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 인력 규모 역시 세계 3대 연기금이라는 타이틀에 아직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규모는 321명으로 정원(365명)에 비해 40명가량이 부족한 상태다.

국민연금이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대체자산 약 285조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 인력만 500명이 넘는다. 1인당 운용 규모는 약 60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46조2000억원으로, 운용 인력이 96명에 그쳤다. 1인당 운용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캐나다의 약 3배 수준이다.

김수이 CPPIB 글로벌 PE 대표는 "충분한 보상 수준은 인재를 유치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필수 요소"라며 "동시에 연금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자산 다각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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