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약속한 안전 관련 투자 1000억원 중 올해 9월까지 320억원 투입

[톱데일리] SPC그룹이 지난해 이어 지속되고 있는 안전 사고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이강섭 샤니 대표는 사고사는 기본적으로 대표의 책임이라며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SPC그룹 계열사 샤니의 이강섭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강섭 대표는 지난 8월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지난 8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배 부분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2인 1조로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와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던 A씨는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지난달 10일 사망했다.

SPC그룹은 앞서 지난해 10월 평택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더욱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평택 제빵공장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허영인 SPC회장은 재발방지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SPC그룹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안전 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고, 종합적인 안전 관리 개선책을 수립해 실행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이번 국정감사에 여러 차례 지적이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위원은 "SPC계열사가 산재 사고는 사고사가 많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며 샤니도 마찬가지"라며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나아진 것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샤니에서 내세우는 안전 수칙은 '장난치지 말자, 전기 조심' 등으로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안전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섭 대표는 "작년 그룹에서 1000억원을 쓰기로 결정하고, 올해 9월 말까지 총 320억원을 투입했으며, 그 중 안전설비 확충에 113억원을 도입했다"며 "안전과 관련해 투자도 하고 노력하고 있으나,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모든 사고는 기본적으로 대표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고를 포함해 노동환경 개선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내부적으로 노동조합과 노동환경개선 관련 팀을 만들었으며 지속적으로 개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PC그룹의 연이은 노동자 사고로 인해 지난달 시민단체는 SPC 허영인 회장과 샤니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기도 했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에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동료가 실수할 수 있고, 기계는 고장이 날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있지만, 충분히 예방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