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돈 안되는거 아니었어? 영업이익률 30% 넘는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기업 [강인선의 자본추]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2.12 11:15:30
입력 : 2023.02.12 11:15:30
넥스트에라에너지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큰 전력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풍력·태양광·배터리 저장 산업에서도 세계적인 입지를 자랑합니다. 오늘 <강인선의 자본추> 코너에서 알아볼 기업은 미국 유틸리티 섹터 대장주 넥스트에라에너지입니다.
유틸리티 섹터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1조5500억달러입니다. 지난 1년간 이 섹터의 시가총액은 1.54% 하락했습니다. 지난 1년간 11개의 섹터 중 10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는데, 유틸리티 섹터는 산업재·헬스케어 다음으로 하락폭이 가장 작았습니다. 높은 주가 방어력을 보여준 셈입니다.
유틸리티 섹터는 넥스트에라에너지처럼 정부의 인허가 및 규제를 받으며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수력 등 전력 에너지의 원천에 따라 산업이 분류됩니다. 유틸리티 섹터는 해당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의 사람들이 늘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디비던드닷컴에 따르면 이 섹터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96%인데 이는 S&P500 평균 배당수익률인 1%대 후반보다 높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을 보면 FPL이 40억7100만 달러로 전체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합니다. 영업이익은 전체 회사의 영업이익 55%에 해당하는 11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NEER의 영업이익률이 47%로 FPL의 28%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신재생에너지가 대부분 수익률이 낮거나 적자라는 인식과 달리 NEER는 매우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익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06~2021년 넥스트에라에너지의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8.4%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넥스트에라에너지의 운영·유지·보수 비용이 업계 평균 대비 66% 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밸류에이션도 한번 살펴볼까요? 2010년 이후 넥스트에라에너지의 평균 주가이익비율(PER)은 23.31입니다. 10일(현지시간) PER는 56.2배로 역사적 평균 대비해서는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친환경’이라는 테마가 주는 프리미엄이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신다면 지금 밸류에이션은 높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3년 평균 PER인 51배, 5년 평균 PER인 39배에 비해서는 평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주가 하락세 최근 넥스트에라에너지가 겪고 있는 선거 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넥스트에라에너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자회사인 FPL이 플로리다주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11년간 FPL을 이끌어온 에릭 실라기 대표가 사임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넥스트에라의) 경영진은 회사가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책임이 없으며 현재 공식적인 법적 절차가 없다고 밝혔다”며 “관련 기부금은 130만 달러로 동사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넥스트에라에너지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4분기 넥스트에라에너지는 61억6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 성장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실적을 냈습니다. 조정 EPS는 0.51달러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고 시장 기대치도 웃돌았습니다. 류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로 인해 넥스트에라에너지 고객은 4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적 안정성·높은 배당 자랑하는 美 유틸리티 섹터
먼저 넥스트에라에너지가 속한 유틸리티 섹터부터 알아볼까요? 미국 증시에는 총 11개 섹터가 있습니다. 글로벌 지수산출기관인 MSCI와 S&P가 개발한 글로벌 산업분류기준 방식에 따라 구분하는데요. 에너지, 소재, 산업재,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금융, 정보기술(IT),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유틸리티, 리츠 등이 11개 섹터입니다.유틸리티 섹터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1조5500억달러입니다. 지난 1년간 이 섹터의 시가총액은 1.54% 하락했습니다. 지난 1년간 11개의 섹터 중 10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는데, 유틸리티 섹터는 산업재·헬스케어 다음으로 하락폭이 가장 작았습니다. 높은 주가 방어력을 보여준 셈입니다.
유틸리티 섹터는 넥스트에라에너지처럼 정부의 인허가 및 규제를 받으며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수력 등 전력 에너지의 원천에 따라 산업이 분류됩니다. 유틸리티 섹터는 해당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의 사람들이 늘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디비던드닷컴에 따르면 이 섹터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96%인데 이는 S&P500 평균 배당수익률인 1%대 후반보다 높습니다.
영업이익률 30%대... 전력·친환경 자회사 거느린 지주회사
넥스트에라에너지는 크게 두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입니다. 가장 큰 매출액이 발생하는 곳은 FPL(플로리다파워앤라이트) 입니다. FPL은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가장 큰 전력 공급 기업입니다. 570만명의 사용자들이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을 생산하고 변전하며, 분배하는 역할을 합니다. 플로리다주의 인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FPL은 넥스트에라에너지에 좋은 ‘캐시카우’가 되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자회사로 넥스트에라에너지리소시즈(NEER)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NEER는 주로 북미 지역에 있는 고객사들에게 장기로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배터리 저장 서비스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자랑합니다.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을 보면 FPL이 40억7100만 달러로 전체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합니다. 영업이익은 전체 회사의 영업이익 55%에 해당하는 11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NEER의 영업이익률이 47%로 FPL의 28%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신재생에너지가 대부분 수익률이 낮거나 적자라는 인식과 달리 NEER는 매우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익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06~2021년 넥스트에라에너지의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8.4%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넥스트에라에너지의 운영·유지·보수 비용이 업계 평균 대비 66% 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밸류에이션도 한번 살펴볼까요? 2010년 이후 넥스트에라에너지의 평균 주가이익비율(PER)은 23.31입니다. 10일(현지시간) PER는 56.2배로 역사적 평균 대비해서는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친환경’이라는 테마가 주는 프리미엄이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신다면 지금 밸류에이션은 높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3년 평균 PER인 51배, 5년 평균 PER인 39배에 비해서는 평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최근 ‘정치 스캔들’로 주가하락... ‘추가 매수 기회’ 의견도
전문가들이 그리는 장밋빛 미래와는 달리 넥스트에라에너지의 최근 주가 흐름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11% 가량 하락했고, 최근 1년간은 등락을 반복하다 0.24% 하락한 보합 상태입니다.주가 하락세 최근 넥스트에라에너지가 겪고 있는 선거 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넥스트에라에너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자회사인 FPL이 플로리다주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11년간 FPL을 이끌어온 에릭 실라기 대표가 사임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넥스트에라의) 경영진은 회사가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책임이 없으며 현재 공식적인 법적 절차가 없다고 밝혔다”며 “관련 기부금은 130만 달러로 동사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넥스트에라에너지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4분기 넥스트에라에너지는 61억6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 성장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실적을 냈습니다. 조정 EPS는 0.51달러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고 시장 기대치도 웃돌았습니다. 류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로 인해 넥스트에라에너지 고객은 4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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