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주가 두배 넘게 뛰었다…전선株 ‘묻지마’ 투자 주의보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4.16 16:49:32
입력 : 2024.04.16 16:49:32
전선주 주가 급등락 반복…투자 과열 경고등
대원전선우 ‘투자경고’…“변동성 장세 불가피”
대원전선우 ‘투자경고’…“변동성 장세 불가피”
구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연일 강세를 보이던 국내 전선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대원전선은 전일 대비 280원(10.41%) 내린 2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원전선우는 전일 대비 50원(0.87%) 오른 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대원전선과 대원전선우는 각각 3120원, 72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오름폭을 점차 줄여나갔다.
지난 한달간 대원전선우 주가는 두 배 넘게 뛰었다. 지난달 15일 2495원이던 주가는 이날까지 140.08% 올랐다. 같은 기간 대원전선도 75.01% 상승했다.
그러나 대원전선을 비롯한 전선주들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 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급등했던 LS(-9.46%)와 대한전선(-10.39%), 풍산(-2.99%), 일진전기(-8.77%), 가온전선(-13.41%) 등은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최근 전선주들은 구리값 상승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다. 전선 제조 원가의 90%를 차지하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전선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리 가격은 올해에만 10% 가까이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차 등 산업에서 구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구리 가격 상승 수혜주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특히 LS와 풍산이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목표주가가 잇달아 상향 조정됐다.
LS의 경우 SK증권이 기존 11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이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풍산은 대신증권(5만원→7만원)과 한국투자증권(6만원→6만6000) 등도 목표가를 상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선주에 대한 투자가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날 대원전선우는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투자경고는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 이상 급등이 계속될 경우 내려지는 조처로 시장 경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풍산은 구리 가격이 약 10% 상승하며 톤당 9000달러를 돌파해 ‘메탈게인’(원재료보다 제품 판매가가 높아 발생하는 이익) 확대가 가시화됐다”며 “이란과 이스라엘의 물리적 충돌 발생으로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감도 확대되면서 탄약 확충 수요 증가할 전망이며 단기 주가 변동성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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