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두렵지만 주가 생각하면”...올해 2배 ‘껑충’ 뛴 방산株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8.29 16:18:52
다목적 무인차량 4세대 ‘HR-셰르파’ 조감도. [사진 = 현대로템]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방산주들은 조용히 웃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면서 각국의 국방비 증가 추세와 수주 모멘텀,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방산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은 각각 97.74%, 46.97% 상승했다.

전날 현대로템은 장중 5만5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인적분할에 따라 이날부터 거래가 정지된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들어 전날까지 132.93% 급등했다. 연초 6조5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14조60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방산 업종은 지정학적 긴장에 실적 호조가 더해지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여기에 주요국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방산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10 탄약운반장갑차(왼쪽)와 K9 자주포. [사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주들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전년동기대비 178.29% 늘어난 3192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의 예상 영업이익은 156.69% 증가한 1055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의 질주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한국항공우주에도 주목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산 업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군비 경쟁 심화, 각국의 국방예산 증액 추세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항공우주는 폴란드, 페루, 도미니카 등 해외 수주 확대 가능성과 소형무장헬기(LAH) 양산 본격화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27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 예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존속회사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고 신설회사 사업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효해 분할 이벤트에 따른 본업 가치 훼손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은 현대로템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K2 전차의 폴란드 2차 계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주요 방산주 중 가장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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