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미 대선 토론 후폭풍…트럼프·해리스 수혜주 '희비 교차'

입력 : 2024.09.13 16:54:49



【 앵커멘트 】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대선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11월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될 전망인데요.

스튜디오 나와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미 대선과 관련해 최근 가장 큰 이벤트였던 TV 토론 결과와 지지율 상황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토론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우세하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토론 이후 미 CNN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63%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더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37%에 그쳤습니다.




외신들도 대체로 해리스 부통령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분석했는데요.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도발 작전이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TV 토론 후 해리스 부통령에게 소폭 기울어져있던 지지율 격차도 더 벌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5%포인트 앞섰습니다.




미 대선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선거 자금 모금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해졌습니다.




해리스 캠프는 토론 이후 24시간 동안 4천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29억 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캠프는 토론 이후 선거자금 모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앵커멘트 】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고전하면서 확실히 분위기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실리는 모양이네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대선 관련주 흐름이 최대 관심사일텐데요.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주는 상황이 좀 어떤지 짚어주시죠.



【 기자 】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토론 후 이틀 간 14% 급락했습니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토론 전에는 기대감에 힘입어 10% 가까이 오르다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건데요.



66달러를 찍었던 지난 3월 고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강경 이민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민간 교도소 관련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기대감에 오르던 민영교도소 운영 업체 지오그룹과 코어시빅 주가는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친 트럼프'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 투자자들도 실망감을 나타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며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죠.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토론 당일 5만6천 달러선까지 빠졌다가 조금씩 낙폭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트럼프 관련주 주가에 토론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되고 있군요.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 수혜주는 반색하는 모습이죠?



【 기자 】

네, 대표적인 해리스 수혜주로는 친환경주가 꼽히는데요.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인플레이션감축법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선 토론날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솔라와 선런은 각각 15%와 11% 급등했고요.



전기차 업체 루시드와 리비안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충전 업체인 차지포인트홀딩스와 전기차 개발에 나선 포드도 해리스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해리스 트레이드'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해리스 트레이드는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할 경우 수혜를 볼 것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빠르게 취소되면서 그 자금이 해리스 트레이드로 옮겨 간 것으로 해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핵심인 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주를 포함한 성장주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 앵커멘트 】

친환경주를 중심으로 해리스 부통령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네요.

국내 증시에서도 이런 '해리스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죠?



【 기자 】

네, 토론이 끝난 날 국내 증시에서는 2차전기 관련주들이 급등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9%, 5% 올랐고,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SK이터닉스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2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엔켐은 이틀 연속 급등한 후 오늘 소폭 하락했습니다.




또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주 SDN 등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취소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찾아보기 어려웠는데요.



양 후보 모두 토론에서 증시와 관련해 구체적인 발언은 하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미국 대선까지 약 50일이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국내외 증시가 어떻게 움직임일지, 전문가들의 예측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당선 유력 후보 수혜주별 등락은 있어도, 미 대선이 전체 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과거 대선 준비 기간에도 지지율과 지수와의 연관성도 낮았던 만큼 대선 결과 발표 전까지 증시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대신증권 연구원

- "과거를 본다 하더라도 이런 정치적 이벤트가 시장의 추세나 업종의 추세를 결정하지는 않았거든요. 따라서 이런 지지율 등락에 따른 흐름이 나타나게 된다면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해 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



대선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상승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방크는 "미 증시가 연말까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도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순 있지만 연말 증시 강세장을 꺾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미 대선과 증시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고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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