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선 안됐는데 증권사 ISA는 되네?”...투자액 30조 육박, 인기 비결은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4.09.18 23:25:30
직접 투자 ‘중개형ISA’ 인기
올들어 투자액 6조원 늘어나
간접 운용 신탁형의 13배 육박

해외ETF 비중도 7개월새 10배




재테크 만능계좌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금액이 올해 들어서만 6조원 넘게 늘어난 가운데, 투자중개형(중개형) 계좌를 앞세운 증권사의 ISA 계좌가 해외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를 업고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중개형 ISA계좌로는 자신이 원하는 ETF를 직접 골라 투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ISA 총 투자금액은 29조5926억원으로, 올해 안에 3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13조9100억원, 증권이 15조6826억원으로 증권사가 은행보다 더 많다.

올해 들어 증권사의 중개형ISA 투자액이 은행에서 주로 가입하는 신탁형 ISA를 처음으로 뛰어넘은 영향이다.

지난해말 각각 9조3911억원, 12조7898억원이던 중개형과 신탁형 ISA 투자액은 지난 5월말 13조5579억원, 13조775억원으로 역전됐다. 이후 7월말에는 중개형이 15조3098억원으로 신탁형 대비 2조494억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늘어난 중개형 ISA 투자액은 5조9187억원으로 같은 기간 신탁형(4706억원)의 13배에 육박한다.

중개형 ISA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해외 ETF에 몰린 투심이 큰 역할을 했다.

신탁형 ISA는 가입자가 투자 종목과 수량에 대해 운용 지시를 하면 운용역이 그에 맞춰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금과 펀드 등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해당 금융사가 꾸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상품 중에서만 투자 종목을 고를 수 있다.

반면 중개형 ISA로는 국내 주식부터 채권, 펀드, 리츠까지 예금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자산 중에 가입자가 스스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직접 투자할 수 있다. 특히 해외 개별 주식에는 투자할 수는 없지만, 이를 담은 ETF나 펀드는 자유롭게 담는 것이 가능하다.

그 결과 중개형 ISA 계좌에 담긴 자산군 중 지난해 말 3854억원에 그쳤던 해외 ETF 등 상장펀드는 올해 7월말 3조8657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전체 계좌에서 차지하는 편입비중도 같은 기간 4.3%에서 25.3%로 급증했다.

중개형을 포함한 전체 ISA계좌를 7월말 기준으로 산출한 평가액 상위 1~10위 자산에서도 해외 ETF(3조9986억원)는 예적금(14조8436억원), 주식(6조649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매일경제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살펴본 중개형 ISA 계좌의 평가금액별 상위권 상품에서도 해외 ETF의 약진이 돋보였다.

작년만 해도 1개에 불과했던 상위 1~5위 중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가 올해 8월말 기준으로는 3개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맥쿼리인프라, 삼상전자우, POSCO홀딩스 등 개별주식에 이어 TIGER 미국S&P500 순이었던 톱(Top) 5 투자종목은 올해 1위를 차지한 TIGER 미국S&P500을 필두로 삼성전자,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맥쿼리인프라 순으로 바뀌었다.

한국투자증권 중개형 ISA 계좌에서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평가액 기준으로 각각 2위, 5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 ISA 납부한도와 세제혜택을 늘리는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중개형 ISA를 중심으로 한 ISA로의 투자금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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