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미장에 진짜 진심이다” 추석 연휴에도 美 휘저은 서학개미…장기채 ETF에 180억 뭉칫돈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9.22 15:32:17
[사진 = 연합뉴스]


추석 연휴로 국내증시가 휴장한 동안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 장기 국채 투자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며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쓸어담은 종목은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 ETF’(TLT)로, 1356만 5000만달러(약 180억원)어치 사들였다.

2위는 서학개미가 1315만달러(175억원)어치 사들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트러스트 ETF’(SPY)가 이름을 올렸다. 3위는 애플로, 1220만달러(1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ICE 반도체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1110만달러(148억원), 나스닥1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SRS 1’ ETF는 1070만달러(142억원) 순이었다.

개인투자자가 연휴 기간에도 장기채 ETF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배경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금리 인하다.

통상 채권가격과 금리는 서로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특히 금리 인하기에는 장기채가 유리하다. 장기채는 듀레이션(채권 회수 기간)이 길어 같은 폭의 금리 하락에도 그만큼 수익률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금리가 1%포인트 내리면 만기 1년 채권은 가격이 1% 오르지만, 만기 20년 남은 채권은 20% 정도 오르는 식이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장기채 ETF에 몰린 이유다.

시장에서는 FOMC 회의가 오는 11월과 12월 남아 있는 가운데 연준이 두 번의 회의에서도 0.25%포인트씩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초기에 주식보다 채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반영한 금리인하 때는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지만, 그렇지 않은 국면에서도 금리는 완만하게 하락했다“면서 ”침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더라도 첫 금리 인하 전후로는 채권이 좀 더 마음 편한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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