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형님 치고 나가자 2차전지주 찌릿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4.09.24 18:04:02
테슬라 3분기 판매호조 전망
실적 우려 지우며 주가 질주
엘앤에프·LG엔솔 상승세
엔켐은 장중 14% 치솟기도








테슬라의 올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주가가 급등하며 국내 2차전지주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이 6주가량 남은 상태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가 이어지고 여론조사 우위 결과지를 받아들면서 '해리스 수혜주'인 2차전지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주는 줄줄이 강세였다. 엘앤에프는 12% 상승하면서 8월 초 이후 한 달 반 만에 10만원을 돌파했고, 에코프로비엠은 6.38% 오른 채 마감했다. 엔켐도 장중 14% 가까이 치솟았다가 9.2% 상승하며 끝이 났다.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4.03%, 삼성SDI도 2.24%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한 것은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전일 대비 4.93% 나 홀로 상승하면서 250달러로 거래를 마친 덕분이다.

테슬라는 올해 4월 말 142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현재까지 75% 올랐다. 지난 7월 연중 최고점인 263달러와 비교해도 5% 남짓 하락한 수준이다. 뉴욕 증시가 강보합으로 마감했음에도 테슬라 주가가 상승한 것은 올해 3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다음달 2일 공개할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이 약 47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평균 추정치인 46만여 대보다 많고 지난해 3분기(43만 5059대)와 비교해 8%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레비는 "(테슬라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며 3분기 인도량 실적 호조가 지속적인 주가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달 10일 발표될 테슬라의 '로보택시' 신사업 계획에도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로보택시 행사를 테슬라 주가의 '잠재적 촉매제'라고 언급했고, UBS는 "테슬라의 현재 가치가 정당하다는 것과 상당한 상승 기회가 있다는 것을 확신시킬 자리"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와 2차전지주 투심 회복에는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기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중 전기차 보조금 지원책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2차전지 주가에 긍정적이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임 정부 관계자들의 지지세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 22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 등 700명 넘는 미국의 전현직 국가안보·군 관계자들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안보와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앞서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일했던 외교·안보 당국자 100여 명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점도 호재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는 현행 27.5%에서 102.5%로 네 배 가까이 크게 오른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27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100% 부여해 기존 25%에서 상향된다"면서 "국내 전기차 밸류체인 반사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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