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돈 풀면 여성들 이것부터 바꾼다”...들썩이는 K화장품 종목 찜해볼까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9.26 13:36:03
입력 : 2024.09.26 13:36:03
中 경기부양책에 급등한 화장품주 숨고르기
체질개선 관건…ODM·OEM 업체 ‘픽’
체질개선 관건…ODM·OEM 업체 ‘픽’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K화장품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는 기업 체질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별 접근할 것을 권했다.
26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4400원(2.91%) 내린 14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LG생활건강(-2.54%)과 코스맥스(-2.76%), 애경산업(-0.16%) 등도 동반 하락 중이다.
이들 종목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다가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전날 아모레퍼시픽(9.04%), LG생활건강(5.35%), 코스맥스(5.94%), 애경산업(3.55%)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대대적으로 돈풀기에 나서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을 50bp(1bp=0.01%포인트) 낮추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도 모두 인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실제 회복을 확인해야 한다며 비중국 지역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코스맥스와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실제적인 중국 화장품 산업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가진현 시점에서 중국 화장품 산업이 추가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는 지난 2분기 중국발 매출 둔화에 따른 실적 충격에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화장품주들은 당시 중국의 방역 완화나 단체관광 재개 소식 등으로 주가가 단기 상승했으나 이후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7.28% 증가한 49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도 28.17% 뛴 164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중국 실적 부진의 배경이 단순 소비력 저하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경기 부양책 관련 직간접 효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중국법인 쪽에 강화될 것이라며 한국콜마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노후화된 브랜드 리뉴얼과 채널 구조조정 등으로 중국 내 사업 구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내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로 한국 화장품사들의 중국발 실적 회복 가시성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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