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팔까] 너도나도 '신약개발'…건드리면 터지는 바이오 테마株

3분기 들어 '보안회사' 하이트론 309% '가구회사' 코아스 183% 급등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20%대 하락…"반도체 약세, 바이오 강세 당분간 지속"
조민정

입력 : 2024.09.28 07:00:00


코스피 '오락가락'…하반기 전망은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유한양행[000100]의 항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신약 개발' 테마주가 과열 조짐을 보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 1일∼9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하이트론[019490]이었다.

하이트론은 7월 1일 971원이었던 주가가 9월 27일 3천975원까지 올라 309.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 달 새 주가가 네 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하이트론은 보안 사업을 하는 업체이지만, 이달 초 표적 항암제 개발 업체의 지분 취득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회사는 지난 6일 타법인 증권 취득과 운영자금확보 목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는데, 증권 취득 대상 타법인이 표적항암제 개발 업체인 지피씨알로 알려지면서 신약 개발 기대감이 대거 유입됐다.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코아스[071950]로 주가가 378원에서 1천70원으로 183.1% 올랐다.

사무가구 전문 기업인 이 회사는 최근 4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신규 사내이사진을 바이오사업 관련 인물로 채우기도 했다.

다만 이들이 이른바 '동전주'로 거래대금이 크지 않은 데다 테마를 타고 주가가 크게 급등한 탓에 시장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크다.

한국거래소는 하이트론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자 9월에만 투자경고종목으로 3번, 투자위험종목으로 4번 지정하며 시장에 경고를 보냈다.

한편 같은 기간 유한양행우[000105](116.50%), 유한양행(80.59%), 삼일제약[000520](97.58%) 등이 눈에 띄는 상승률을 보였다.

유한양행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은 폐암신약 '렉라자'의 FDA 승인을 전후로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삼일제약은 베트남의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 설립과 골관절염 치료제의 FDA 승인 추진 등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3분기 들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제약·바이오주 전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상승률 상위 30위 안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61.62%), 대웅[003090](55.52%), 종근당바이오[063160](38.6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5.63%), 대웅제약[069620](33.79%), SK바이오팜[326030](33.42%), 녹십자[006280](32.28%) 등도 포함됐다.

반면 이 기간 반도체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005930]는 주가가 8만1천500원에서 6만4천200원으로 21.23%, SK하이닉스[000660]는 23만6천500원에서 18만3천800원으로 22.28% 급락했다.

한미반도체[042700]는 34.4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바이오 강세, 반도체 약세의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파마향 기술 수출로 재평가받는 바이오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성장주에 목말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중 무역 갈등 확대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등도 주가 상승의 이유"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추세적인 주가 안정화는 10월 국내외 주요 반도체주들의 3분기 실적에 달려있다"며 "반도체 업종은 상/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비중 중립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chomj@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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