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올려도 살 사람은 다 산다”…하반기에도 명품 가격 줄인상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4.09.28 08:49:42
불가리 앰버서더로 발탁된 배우 김지원.[사진제공=불가리]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가운데 명품의 인기는 여전하다. 국내 입점한 명품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에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가을 결혼 성수기와 크리스마스 등 선물 수요가 많은 연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27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 24일 국내에서 일부 라인의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지난 6월 이후 올해 두 번째 인상이다. 평균 인상률은 11%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구찌 재키 스몰 숄더백’은 기존 430만원에서 480만원으로 11.6% 올랐다.

이달 중순에는 배우 송혜교 반지로 알려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쇼메(CHAUMET)’가 평균 6~7% 수준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샤넬과 골든듀 등 주요 주얼리 브랜드도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을 예고한 명품 브랜드도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불가리(BVLGARI)’는 다음달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 폭은 약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불가리는 올해 이미 수차례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불가리는 앞서 지난해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거쳐 제품 가격을 7% 가량 올렸다. 올해는 4월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 들어 6개월 만에 두 번째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불가리의 대표 제품인 ‘비제로원 1밴드 링, 18k 로즈골드’는 현재 252만원이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 반지로 많이 찾아 인기가 높다.

마찬가지로 인기 제품인 ‘세르펜티 바이퍼 네크리스’는 현재 745만원으로 7% 가격이 오를 것을 가정하면 797만원으로 800만원에 가까워진다.

통상 12월은 연말 선물 수요가 높아 다른 달보다 명품 매출 증가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명품 업계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1년에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던 명품 브랜드들도 올해부터 ‘N차’ 인상에 나서는 등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월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 에르메스는 5개월 후인 6월에 돌연 기습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롤렉스 역시 올해 1월과 6월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1년에 한 번 인상하던 기조를 깼다.

올해 추석 연휴 실내 유통 시설인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가 늘면서 매출도 신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매출이 증가한 사업 분야 중 명품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의 추석 연휴 매출(9월 14~18일)은 전년 동기(9월28일~10월2일) 대비 11% 안팎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연휴 기간 가전 매출이 62.7% 증가했고, 명품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선물 수요로 추정되는 명품, 아이폰16 사전 예약과 주요 점포 LG전자 리뉴얼 오픈으로 인한 프로모션 집중으로 가전 장르 매출이 호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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