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롤러코스터 탄 유가···“향후 전망, 중국에 달렸다”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4.09.30 15:30:21
한국투자증권, 올해 유가 변동성 분석
연초대비 21% 뛴 유가, 9월엔 17% 내려
중둥갈등은 상승, 수요부진 전망은 하락요인
연말~내년 원유값은 중국 소비회복이 결정할듯


<그림=챗GPT>


글로벌 대표 원자재인 원유값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 ‘빅컷’ 등의 이벤트로 올해 그 어느때보다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들어 유가가 연저점을 찍은 가운데, 앞으로 향방은 최대 소비국으로 꼽히는 중국의 소비 회복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는 연초 이후 지난 4월5일 연고점까지 21% 상승한 후 등락을 반복, 지난 20일에는 고점대비 17% 하락했다.

가장 변동성이 심했던 달은 8월로, 월초대비 월말 하락률은 6%였지만 이 기간 변동성은 37.46%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하마스의 후임 지도자로 강경파가 선출되자 미군이 중동에 추가 병력을 파견했고, 리비아발 원유 공급 중단 소식이 나오는 등 극심했던 중동 갈등 상황이 원유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미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IEA, OPEC 등 주요 글로벌 기구가 원유 수요 전망을 낮춘 것을 하락세를 부추겼다.

연중 최저 수준으로 유가가 떨어진 9월도 가격 상하단 차이가 35%에 달할 만큼 변동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달러약세를 야기하고, 이는 곧 유가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에 플러스로 작용했다.

반면 9월초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올해 원유 수요 전망이 또다시 낮춰진 점은 원유값을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유가가 직면한 가장 큰 하락 요인은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수요 우려”라며 특히 “여러 기관들은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유가의 상승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골드만삭스와 시티은행,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IB들은 당초 5.0%로 봤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최저 4.8%로 낮췄다.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는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이라는 호재도 누를 만큼 강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OPEC+는 현재 유지중인 일일 586만 배럴 감산량을 올해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결정했지만, 근본적인 유가 하락 원인인 수요 둔화가 해결되지 않았고 내년부터는 증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향후 유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은 “EIA는 중국 및 유럽의 수요 둔화를 이유로 24년과 25년 수요 증가분을 낮춰 예상했다”며 “하지만 WTI 가격은 석유제품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현재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폭 상승 전망이 들어맞을지 여부는 내년까지 글로벌 원유 수요가 비OPEC+ 국가들의 증산 정도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중국에서의 원유 소비가 얼마나 회복될지가 원유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쏟아낸 각종 통화 및 재정정책이 실제적인 경기부양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원유 소비를 촉발시켜 유가의 우상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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