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은 달러로 용돈 받는대”…미국이 돈 풀 때 주목할 ETF 있다는데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4.10.06 21:29:52
경기침체 우려 먹구름 걷혀
정부지출·민간투자 활성화
유틸리티 ETF 1년새 38%↑
소형주·리츠 금리인하 수혜

中증시 추격매수 주의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 컷’, 극심해진 중동 갈등으로 향후 미국 증시와 경기전망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경제의 연착륙에 맞춰 인프라스트럭처와 에너지, 리츠와 소형주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매일경제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만 담는 투자 포트폴리오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레그넘투자자문에 의뢰해 빅컷 이후 시장 상황을 예측한 결과, 미국 경기가 연착륙 시나리오를 밟아가는 가운데 주식시장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이번 연준의 빅컷은 이후 발표된 경기지표 등을 감안하면 미국의 경기 둔화를 인정하는 ‘침체성(Recession)’ 금리인하가 아니라 이를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보험성(insurance)’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40년간 인하폭이 50bp에 달하는 정책금리 인하 사이클은 2001년 닷컴버블 붕괴,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펜데믹 등 침체기에 나타났다”며 “다만 이번의 경우 인하폭은 그때와 같지만, 매우 강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이고 금융시스템이 매우 안정된 상황이라는 점은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확신을 내놓았고 노동시장의 추가냉각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이번 보험성 금리인하는 자본시장에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빅컷은 과거 미국 경기가 연착륙하던 시기 이뤄진 보험성 금리인하때와 비슷한 수준의 주식시장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레그넘투자자문에 따르면 보험성 금리인하가 이뤄진 1984년, 1989년, 1995년 당시 S&P500 평균 수익률은 16.1%에 달했다.

여기에 주요 기업실적의 개선세가 이어지고, 빅컷에 따라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민간부문 투자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과거와 유사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 시점에서 투자하기 유망한 미국 ETF로는 우선 유틸리티(인프라스트럭처) 관련 종목이 꼽혔다.

지난 2021~2022년 통과된 인프라법, 인플레감축법, 반도체법 등 총 4조2000달러(약 5600조원) 규모의 정부 재정지출 확대법 효과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제조업 건설지출이 예년보다 폭증하고 있는 점이 그 이유다.

실제 대표적인 유틸리티 ETF인 GRID(First Trust NASDAQ Clean Energy Edge Smart Grid Infrastructure Index Fund)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49%에 달한다.

에너지 섹터는 지난 9월 백악관 고위 관료들과 주요 AI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진 AI 에너지 인프라 논의에 따른 투자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당시 회의에서 샘 알트먼 오픈AI CEO 등은 AI 기술 발전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세계 AI산업에서 미국의 리더쉽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투자지원이 논의 됐다”며 “AI관련 초기 투자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이를 위한 원전 등 전력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형주와 리츠는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 경기 연착륙의 가장 큰 수혜분야라는 점에서 눈여겨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증시에서도 중국 증시 등에 투자하는 종목이 급상승했지만, 관련 상품 매수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 대표는 “최근 중국 정부 정책은 구조적인 해결책 보다는 정부 자금으로 주가만 띄우는 임시방편에 불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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