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편의점서 라면으로 끼니 떼운다”…컵라면 매출 50% 늘어난 곳도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입력 : 2024.10.10 13:31:11
입력 : 2024.10.10 13:31:11
불황형 식품 라면, 소주 수요 꾸준
생활이 빠듯해지면서 직장인 A씨는 올해 들어 편의점에서 혼자 컵라면에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하면 원치 않는 지출이 발생하기도 하고 혼자 끼니를 해결하면 나름 생활비도 절약할 수 있어서다.
배달 일을 하는 B씨는 편의점에서 저녁을 컵라면이나 간편식으로 해결한다. 물가가 비싸져서 식당에 갈 돈이면 편의점에서 적어도 2번은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호 식품이면서 동시에 불황형 식품으로 분류되는 라면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컵라면 매출은 올 들어 9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의 비해 50% 늘었다.
같은 기간 도시락 등 간편식 매출 또한 20% 가량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은 고물가 시대 소비 흐름을 반영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용량 상품도 이날부터 선보인다.
CU는 라면 매출이 이달 들어서만 지난달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CU는 이달 한 달 컵라면 베스트 13종에 대해 3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CU의 라면 매출은 불황과 고물가, 집밥 수요 등의 여파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라면 전체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22년 25.6%, 2023년 23.7%, 이어 올 9월까지 11.3%를 나타냈다.
라면과 함께 불황형 식품으로 분류되는 소주 역시 매출 증가율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CU의 지난해 소주 매출은 1년 전보다 7.2% 신장했다. 올해는 9월까지 9.9%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24는 고물가 전략으로 5000원 미만 가격으로 라면과 밥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도시락 토핑라면정식을 이날부터 판매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도시락을 구입하면서 라면을 같이 구입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토핑라면정식을 개발하게 됐다”며 “일반적으로 4000~5000원대의 편의점 도시락과 함께 컵라면을 먹으면 5000원이 넘는 데 비해, 이번 도시락은 덮밥과 라면을 5000원 미만으로 즐길 수 있어 고물가 속 초가성비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가 올 7월까지 도시락 연관 구매 상품을 분석한 결과, 도시락과 함께 라면(20%)을 구입하는 고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냉장편의식(7%), 탄산음료(6%), 김밥(5%), 삼각김밥(4%)이 뒤를 이었다.
국내 라면 소비를 이끌고 있는 시장 점유율 1위 농심의 올 상반기 라면 매출은 ‘신라면 더레드’, ‘짜파게티 더블랙’, ‘순하군 안성탕면’ 등 주력 브랜드 중심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신장했다.
한편, 물가나 체감경기 등 언론에서 보는 경제에 대한 진단이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 기사를 활용해 가계, 기업 등의 경제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심리지수’는 올 8월과 9월 각각 99.47, 98.84로 7개월 만에 기준점(100)을 밑돌고 있다. 뉴스심리지수 기준은 100이며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 문장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 문장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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