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다이어트’ 카카오, 성장공식 깨졌다”…목표가↓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4.10.14 08:18:59
카카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상상인증권은 14일 카카오에 대해 전반 사업 부진에 따라 한동안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상인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2% 감소한 11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상상인증권이 기존에 제시했던 카카오의 3분기 예상 영업익 1317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카카오톡 광고·커머스 플랫폼 ‘톡비즈 메세지’는 15% 수준 성장 이어지고 있지만 디스플레이광고(DP) 성장 둔화가 이어지며 3분기 광고매출은 291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하락 전환할 것으로 상상인증권은 추정했다. 커머스 부문도 추석특수와 배송·럭셔리 상품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동 구매 서비스 ‘톡딜’의 하락이 이어지며 전년동기대비 5% 수준 증가에 그친 2116억원으로 관측했다.

3분기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10.6% 감소한 1조1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컨텐츠의 경우 올해보다 내년이 좋을 전망이지만 전사 실적을 유의미하게 견인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상상인증권은 분석했다. 게임사업 부진이 지속되는 와중에 웹툰(픽코마)도 1위를 라인망가에게 내주고, 미디어 제작편수도 하반기 축소되며 전 사업부 모두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 면에서는 티메프 관련 손실 약 300억원과 하반기 중 모빌리티 과징금 724억이 영업외로 반영되는 것이 특이사항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상반기부터 ‘코어 사업’과 ‘논코어 사업’ 분류를 시작했다. 최근 계열사를 144개에서 123개까지 줄이는 등 실질적인 다운사이징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를 784억원에 매각하는 등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운사이징 과정에서 카카오의 외형축소는 불가피 해보이며, 추후 매각대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상상인증권은 평가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형 다이어트가 이뤄지는 상황 속 주가를 상승시킬 만한 긍정적인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며 “카카오의 기존 성장공식이 확장과 성장이었는데 이제는 반대를 향하고 있어, 각 사업 부문에 적절한 평가 배수를 적용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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