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이어 고기 가격까지 뛰나…마트 가기가 두려운 주부들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4.10.15 07:48:00
입력 : 2024.10.15 07:48:00
폭염으로 인한 채소값 급등에 이어 올겨울 수산물 대란이 예고된 가운데 고기값이 밥상물가의 또다른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가축 전염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럼피스킨병,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연이어 발생하면서다. 계란, 소고기, 돼지고기 등 주요 식재료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미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가축 질병이다”라며 “가금 농장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퍼지면 굉장히 긴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산란계 농장, 닭‧오리 농장 전부 다 긴장 상태로 경계 중이고, 다행히 현재까지는 괜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전라북도 군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형)가 검출되며 계란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미 계란은 올 초에 비해 가격이 올라간 상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10월 기준 특란 30구의 가격은 7014원으로, 올해 1월(6268원) 대비 11%가량 상승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농가에 본격적으로 퍼진다면 계란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소 전염병인 럼피스킨병도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지난 8월 경기도 안성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강원도 양양에서 9번째 발병 사례가 확인되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두 달가량 첫 발생이 빠르다는 점이 주목된다.
돼지 전염병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해 9번째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 13일 강원도 화천에서 확인되었고, 이에 따라 3504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ASF는 국내 돼지 농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지난 2019년 ASF가 양돈 농가에 번지면서 삼겹살 소매가격이 급등해 ‘금겹살’로 불린 바 있다.
현재까지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큰 변동이 없지만 가축 전염병 확산 시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식품 물가가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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