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악화·감원 … 美보험·약국株 아프다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0.16 17:25:28
美 최대 보험 유나이티드헬스
암울한 실적에 주가 8% 하락
대형 드러그스토어 체인 월그린
2027년까지 1200곳 폐점 발표
의료지출 확대 대선 공약 관심








미국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대선 후보들의 의료 공약이 주목받는 가운데 의료보험과 드러그스토어 등 헬스케어 업종 주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최대 의료보험·헬스케어 업체 유나이티드헬스가 수익성 하락을 예고했고 미국 드러그스토어로 유명한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는 경영난을 이유로 1차 진료소를 둔 오프라인 매장 등을 대거 폐점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유나이티드헬스 주가가 전날보다 8.11% 급락해 556.2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회사 경영진이 미국의 대표 공적 의료보험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 관련 사업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의료보험사인 앤섬과 휴마나 주가도 각각 6.07%, 3.74%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올해 들어 3% 오르는 데 그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연중 23% 오른 데 비하면 눈에 띄게 뒤처졌다.

앤드루 위티 유나이티드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30달러일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건 오는 12월에 다시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가 민간 의료보험 역할을 강조하는 반면,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적 의료보험을 강조하며 가입자·수혜 범위 확대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제프리스는 이날 투자 메모를 통해 "(의료보험주는) 대선을 3주 앞둔 시점에서 후보자 성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메디케이드 가입자가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보험사가 수익성을 맞출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며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업종 매수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같은 날 대형 약국·편의점 체인인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는 1차 진료소를 겸한 매장을 포함해 내년에 매장 500곳을 폐쇄하고 2027년까지 총 1200곳의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미국 내 운영 매장 8600곳 중 약 14%에 해당한다.

매장 대거 폐쇄에 따른 긴축 경영 기대감에 이날 회사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와 트루이스트파이낸셜 등은 목표가를 오히려 20%가량 하향했다.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주가는 올해 들어 60% 떨어졌다. 회사는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됐다.

이달 초에는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경쟁사인 CVS헬스가 실적 악화 대응책으로 드러그스토어 등 소매판매 사업과 의료보험 관련 사업부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 2900명을 해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월 실적발표에서는 올해 수익 전망을 3분기 연속 낮춘 바 있다. CVS헬스 주가는 연중 20% 하락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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