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희비 가른 통신3사 … KT만 '방긋'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4.10.16 17:30:43 I 수정 : 2024.10.16 20:03:57
KT, 3분기 영업익 급증 전망
통신사중 홀로 주주환원 늘려
10월 들어 주가 6.2% 상승
SKT·LG유플러스는 제자리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하며 상승 동력이 줄어든 통신 3사의 주가가 실적에 따라 갈렸다. 이익 성장세가 뚜렷한 KT는 강세를 보였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는 전날보다 4.15% 상승한 4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이날까지 3거래일을 연달아 상승 마감하면서 10월 들어 6.22% 올라 코스피의 상승폭(0.75%)을 상회했다.

LG유플러스의 상승폭은 KT에 비해 작은 1.54%에 머물면서 10월에 주가가 총 0.92% 오르는 데 그쳤다. SK텔레콤은 약보합권에 마감하면서 10월 들어 0.5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통신주들은 외국인의 수급 방향에 따라 주가가 갈린 모양새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KT를 620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각각 130억원어치와 10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보이는 데 그쳤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통신주들은 시장의 실적 기대치별로 주가 성적표가 나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43.54% 증가한 4621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 시장에서는 KT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62.79%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0.26% 줄어든 2536억원이었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한 5246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들은 산업적인 요인보다는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따라 희비가 갈린 상황"이라며 "기대치보다도 실적이 잘 나올 것 같은 KT는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부진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적 차이에 따라서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목표주가 추이 역시 엇갈렸다. 증권사들의 KT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5일 기준 4만8286원으로 3개월 전의 4만6192원보다 4.53% 올라갔다. LG유플러스의 목표가 컨센서스는 1만2293원으로 오히려 3개월 전보다 1.54%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3개월 동안 평균 2.76%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15일에는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KT의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하기도 했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대대적인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 나선 점도 시장의 눈높이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지난 10일 KT는 M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하면서 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하고 공동 기술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KT는 통신3사 중에 유일하게 주주환원 규모를 늘리고 있어 투자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저수익성 사업을 정리하고 자회사 BC카드, KT클라우드 성장에 따른 이익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내년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도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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