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면세점 JTC, 사모펀드에 경영권 넘어가나

신수현 기자(soo1@mk.co.kr)

입력 : 2024.10.16 17:34:26 I 수정 : 2024.10.16 19:17:51
2대주주 어펄마 콜옵션 재계약
기존보다 주식량 늘려 체결
권리행사땐 지분 30%→59%




코스닥 상장사인 JTC 경영권에 변동 가능성이 높아졌다. JTC는 일본을 찾는 외국인 단체여행객 대상 사후면세점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일본 기업이다. 사후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일정 금액 이상의 물건을 구입한 후 출국할 때 부가가치세 등을 돌려받도록 해주는 면세점이다.

사모펀드(PE)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JTC의 최대주주인 구철모 대표와 최근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어펄마가 구 대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계약이다.

JTC 2대주주인 어펄마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율이 현재 30%에서 약 59%까지 확대되고, 구 대표 지분율은 40%에서 9.8%로 떨어진다. 최대주주가 될 뿐만 아니라 경영권도 어펄마에 돌아간다.

어펄마는 2022년 JTC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30%로 2대주주가 됐다. 코로나19 등 여파로 JTC가 지속적인 영업 손실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게 되자 구 대표는 어펄마에서 자금 수혈을 받았다. JTC는 도산 직전인 데다 관리종목이었기 때문에 투자 유치가 어려웠다. 어펄마는 위험을 떠안고 투자했기 때문에 당시 구 대표 지분에 대해 콜옵션 계약도 체결해 코로나19가 종식되면 JTC의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구 대표 소유 주식 중 1115만3499주를 주당 4309원에 어펄마에 넘긴다는 내용이었다. 콜옵션 행사 기간은 2023년 4월 7일부터 올해 10월 7일까지였다.

행사 기간이 끝나면서 어펄마와 구 대표는 최근 콜옵션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어펄마는 구 대표가 보유한 주식 1579만5809주를 주당 4309원에 매입할 수 있으며, 행사 기간을 내년 10월 7일까지로 바꿨다. 어펄마가 약 680억원을 투자해 콜옵션을 행사하면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어펄마는 2022년 JTC에 투자한 후 구 대표와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어펄마는 JTC 경영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적자폭이 심했던 JTC의 자회사를 매각하고 본업에 집중했다. 또한 JTC의 일본 내 면세점을 8개에서 22개까지 늘렸다.

JTC와 어펄마는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 등 주주환원책도 검토하고 있다. 어펄마는 JTC와 공동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신사업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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