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세상 지배한다”...서학개미가 쓸어담은 이 종목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3.03.06 16:36:25
입력 : 2023.03.06 16:36:25
최근 AI 관련주가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통적인 서학개미 최애 종목인 테슬라의 순위는 떨어진 반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의 순위가 급부상한 것이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에 AI관련주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4일~3월3일)간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1억4807만달러)이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1억1148만달러)가 차지했다.
1월에만 해도 알파벳은 순매수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2월 들어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집중된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도 1월 순매수 상위 14위였으나 12계단이 껑충 뛰었다.
최근 대화형 챗봇인 챗GPT(ChatGPT) 열풍이 불면서 AI 관련 기업들이 덩달아 주목받는 상황이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AI 모델로 특화된 언어처리 기술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질문에 대한 답변도 제공한다. 챗GPT를 두고 업계에서는 ‘아이폰 이후 최대 혁신’ ‘모든 분야의 게임체인저’ 등 극찬이 나오기도 했다. 챗GPT 출현 후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AI 챗봇 시장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AI관련주를 사들이는 동안 테슬라를 대거 팔아치웠다. 연초만 해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자리한 테슬라가 최근 한 달 동안에는 순매도 종목으로 전환한 모습이다. 서학개미는 지난달 4일부터 지난 3일까지 테슬라를 15억4449만달러 규모로 매수한 반면 16억7701만달러 규모로 매도해 1억3252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챗GPT 성공 이후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개변수 천억개가 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한 사업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기업은 이미 대규모 시장을 확보한 빅테크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매개변수가 작다면 대중이 놀랄만한 기능을 선보일 수 없고, 매개변수가 크다면 비용 역시 크기 때문에 이미 큰 매출 규모를 확보한 빅테크 기업의 사업에 대규모 언어 모델의 활용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딥러닝 기반의 언어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고, 해당 언어 모델들이 대중화된다면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는 슈퍼 컴퓨터 클러스터를 만드는데 필요한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광통신 산업 성장의 수혜주들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도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이 희소해진 만큼 지금이 긴 관점에서 성장주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소프트웨어, 커뮤니케이션 등 미디어·엔터 업종의 경우에도 인공지능(AI)과 같은 큰 테마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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