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최악 지났나’ 테슬라 실적 공개 후 12% 급등…머스크가 한 말은?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0.24 14:54:15
23일 뉴욕증시 마감후 폭발적 매수세

올 3분기 수익, 전분기보다 38% 급증
‘규제 크레딧’ 덕이라지만 매출 선방
월가 기대치 밑돌았지만 업계선 호평
매출총이익률 추정치 17%…기대 넘어

머스크 “사이버캡 2026년 양산 목표”
“내년엔 전기차 매출 20%이상 늘 것”
경영진 “비트코인은 안 팔고 보유 중”




‘서학개미 애정종목’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전문가 예상을 뛰어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이상 뛰면서 시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상 밖 호실적을 낸 것은 규제 크레딧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전기차 매출 총이익률이 추정치보다 높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기)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것 아니냐는 희망을 가지고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 흐름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 본 거래에서 전날 대비 1.98% 하락해 1주당 213.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이후 연중 14% 떨어진 상태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 회사가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공개하자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테슬라의 3분기 주요 실적을 보면 매출과 1주당 순이익(EPS)는 각각 251억8200만달러와 0.72달러였다.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 기준 월가 전문가 기대치 평균(매출 253억7000만달러·비일반회계기준 EPS 0.58달러) 과 비교해보면 매출은 기대를 밑돌았지만 순이익 지표는 이를 웃돌았다.

올해 3분기 EPS 는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보다 38% 급증했고, 작년 3분기보다는 9% 늘었다.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는 1.3%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8% 늘어난 수준이다.

무엇보다 자동차 매출 총 이익률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테슬라는 해당 수치를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테슬라의 자동차 매출 총이익률이 17.1%로 추정했다. 이는 월가 기대치(15.1%)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 총이익률은 대표적인 사업 수익성 판단 지표 중 하나다.

테슬라는 비야디와 더불어 세계 전기차 시장 양대축을 이루고 있다. 이 점에서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자동차 매출 총이익률 개선 여부를 보면 전기차 시장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어 시장 관심사가 되어왔다.

한편 3분기 테슬라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표면상으로는 규제 크레딧 매출이다. 올해 3분기 해당 매출은 7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17% 줄어든 금액이지만 일년 전보다는 33%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탄소 배출권’ 성격인 규제 크레딧 매년 일정량 정부로부터 받는다.

다만 테슬라는 순수 전기차만 생산하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대규모 크레딧을 받은 후 규제를 충족하지 못한 다른 자동차 기업에 이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사이버캡/사진=테슬라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설명회를 통해 내년 전기차 매출 성장률이 20~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기대를 받았던 반값 전기차에 대해 그는 “1대당 3만 달러 이하의 저가형 전기차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가격만 싼 2만5000달러짜리 전기차를 만든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본다”도 말했다.

자율주행차 출시 시점에 대해 머스크 CEO는 “각각의 주 정부마다 승인을 받아야 해서 절차가 까다롭다”면서도 “내년이 목표이며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일대에서 자율주행 공유승차 서비스를 위한 규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캡’으로 이름 붙인 자율주행택시에 대해 그는 “오는 2026년 대량 생산을 시작해 연간 200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세미 트럭에 대해서는 “엄청난 수요가 있으며 일단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전반에 대해 머스크 CEO는 “순수 전기차 업체가 아닌 일반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사업은 수익성이 없을 것 같다”면서 “지역적으로 보면 중국 전기차 수요는 미국·유럽보다 3배 많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중국 시장 중요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이날 테슬라 경영진은 올해 3분기 기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이 1억 8400만 달러어치이며 5분기 연속 매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비트코인 1억5000만 달러어치 구매했다. 테슬라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암호화폐(코인)를 다량 보유한 상장 기업들은 코인 투자자들 관심을 끈다.

앞서 이달 15일 온체인 분석업체 애캄 인텔리전스는 테슬라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이 2022년 이후 휴면 상태였던 지갑에서 알려지지 않은 지갑으로 비트코인을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테슬라의 코인 매매 여부가 주목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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