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MBK, 과기공 출자 고배… 고려아연 사태 부담됐나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4.10.24 17:00:05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연이어 LP출자 따냈지만
최근 과기공 출자는 탈락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애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9.19 [김호영기자]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히는 MBK파트너스가 과학기술공제회 블라인드펀드 출자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대주주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벌이는 데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이 불거진 점이 국내 기관투자자(LP) 자금 조달에 걸림돌이 됐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이달 사모투자(PE) 대형 부문 위탁운용사에 프랙시스캐피탈·프리미어파트너스를 선정했다.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 규모다.

중형 부문에는 큐리어스파트너스·LB프라이빗에쿼티(PE)를 선정했다.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 규모다.

앞서 PE 대형 부문 위탁운용사 숏리스트(적격후보)에 포함됐던 MBK파트너스는 최종적으로 탈락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이후 처음 출자 사업에서 쓴잔을 마시게 됐다.

과기공 측은 외부위원들이 정량·정성적 평가를 각각 50%씩 비중을 두고 평가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이에 IB업계에서는 정성적인 부분에서 고려아연 사태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손잡은 경영권 거래라는 점에서 적대적 M&A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현 경영진 의사에 반하는 공개매수라는 점에서 적대적 M&A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 자금이 적대적 M&A를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국내 LP 출자 사업에 지원했다. 해외에서 펀딩난이 이어지자 국내로 눈을 돌린 모습이었다.

운용 규모로는 국내에서 따라올 곳이 없는 만큼 국민연금·공무원연금·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까지 줄줄이 출자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국내 중형 PEF 일각에서는 ‘체급이 다르다’며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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