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닥 다진 와인, 1만원대 ‘숨통’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4.11.10 14:53:56
디아블로 2년만에 반등세
6년 연속 100만병 판매
편의점서 쉽게 구해 인기


와인이 편의점 GS25에 진열된 모습. [사진 출처 = GS리테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홈술’ 문화를 등에 업고 성장했던 와인 시장이 엔데믹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1만원대로 대변되는 가성비 와인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1만원대 가성비 와인의 대표 주자로 알려진 디아블로의 판매량이 2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10월까지) 판매량은 150만병으로 최근 5개년 같은 기간 중 가장 많다. 디아블로는 연간 100만병 이상 판매를 의미하는 ‘밀리언셀러’를 6년 연속 달성하게 됐다. 디아블로의 수입사인 아영FBC의 또 다른 1만원대 와인 알파카도 역성장을 끝내고 올해 1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디아블로 데블스 카니발이 진열된 모습. [사진 출처 = 아영FBC]


이 같은 와인 시장의 반등 흐름은 수출입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와인 수입액(2리터 이하 용기)은 9088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777만7000달러)과 비교해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량은 9028t에서 1만356t으로 14.7% 증가했다. 수입액에 비해 수입량 증가율이 4배 이상 높은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와인의 수입이 늘어난 걸로 풀이된다.

가성비 와인의 판매 증가는 최근 5년간 주류업계가 유통 업태로서 편의점 비중을 늘리면서 고객 접근성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디아블로 판매의 약 61%는 편의점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지난 2020년 32%였던 편의점 유통 비중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37%는 대형마트에서, 2%는 백화점에서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라19를 거치면서 회식 문화가 간소화하는 가운데 와인을 편의점에서 구매해 집에서 즐기는 와인족들이 늘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디아블로. [사진 출처 = 아영FBC]


실제로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주류 특화매장을 보유한 GS25에 따르면 올해 3분기 1만원대 와인(1만원~1만9900원 기준)의 매출 성장률은 47.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와인 카테고리의 매출 성장률은 20%였다. 1만원대 와인 매출 성장률이 전체 와인보다 2배 이상 높았다는 뜻이다. 1만원대 와인은 와인 총 판매의 49.6%를 차지한다. GS25 관계자는 “와인 고객 2명 중 1명 이상은 1만원대 와인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와인 평균 구매 단가(GS25 기준)는 1만3200원 수준이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11.13 11:0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