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어차피 할 ‘빅배스’라면 빨리 하는 게 주가에 이득”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4.11.19 08:25:13
한온시스템. [사진 출처 = 한온시스템]


키움증권은 19일 한온시스템에 대해 예견된 빅배스(Big Bath,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 회복탄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500원을 유지했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91.1% 증가한 93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영업실적 기대치(756억원)를 상회했다.

다만 과도하게 눈높이가 높게 형성돼 있던 지배주주 순이익 시장 기대치(241억원)에는 못미쳐 급격한 외국인 이탈이 발생했다. 이는 영업외단에서 순이자비용과 외화 매출채권 환산손실이 각각 570억원, 540억원 반영된 것이 주 원인이라고 키움증권은 분석했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예상 순이자비용은 연간 기준 2300억원이다. 한온시스템은 2025년에는 한국앤컴퍼니 그룹 편입에 따른 신용등급 방어, 유상증자 자금 활용 부채상환 등을 통해 올해 대비 연간 300억~400억원의 순이자비용 절감을 목표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3분기 영업이익단은 폭스바겐, 포드에 대한 물량부진 비용정산이 반영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다만 이는 4분기 중 반영이 예상됐던 건이 앞당겨진 것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키움증권은 내다봤다.

특히 키움증권은 한온시스템이 최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빅배스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단 점에 주목했다. 이는 주로 생산성 낮은 중국, 유럽 소재 공장들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구조조정 비용이 될 것이며, 최소 1500억원의 비용 집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한온시스템의 현 최대주주인 한앤코가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글로벌 구조조정 작업을 준비해왔고 관련 예산은 다음달 중 마련될 예정이기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관건으로는 해당 비용의 ‘발생 시점’이 꼽힌다. 비용 집행이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한온시스템은 2025년 수익성 제고에 다시 한 번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으며, 2025년부터 한온시스템 실적을 연결로 반영하게 될 한국타이어 역시 손익 부담이 따르게 될 것이란 게 키움증권의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이미 한온시스템의 올해 순손실은 3분기 누계기준 400억 원을 돌파했기에 기말배당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고 봤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견된 빅배스를 최대한 올해 반영하고 내년을 도모하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이며, 만약 현실화 될 경우 한온시스템 주가 회복탄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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