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북미정상회담 실무자 "트럼프, 언젠가 다시 하길 원할 것"
슈라이버 前국방차관보 "또 열리면 의제 핵문제보다 광범위할 것"
조준형
입력 : 2024.11.22 01:55:19
입력 : 2024.11.22 01:55:19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북미정상회담 실무에 관여했던 전직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느 시점엔가 다시 관여하길 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랜들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21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이 직면한 전략적 도전'을 주제로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북미 정상외교가 다시 성사되면 북핵 문제뿐 아니라, 더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슈라이버 전 차관보는 북미 정상외교가 다시 추진될 경우 "(트럼프의) 첫 임기 때와는 매우 다른 역동성을 가질 것"이라며 "트럼프 1기 때 정상회담은 회담 개최만으로도 매우 중요했지만 지금 김정은은 다른 위치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슈라이버는 "그(김정은)는 이제 더 많은 능력을 가졌으며, 외교는 (북한이) 더 유능한 전략 시스템으로 진전하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그(김정은)는 아마도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그 때문에 더 큰 국제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김정은과의 새로운 관여 시도는 싱가포르(2018년 6월)와 하노이(2019년 2월)에서 열린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어떻게 될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핵 문제보다 더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의 새로운 외교 시도는 "더 넓은 영역을 다룰 것이며, 우리가 비핵화를 추구하는 맥락에서 논의해온 모든 범위의 이슈가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사관 등 상호 공관 개설을 통한 북미 간의 정치적 관계 강화, 경제 협력 및 개발 지원, 한국전쟁의 공식적 종결 등을 차기 북미 정상 간에 논의될 수 있는 의제로 거론했다.
아울러 슈라이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합의 도출 불발 후) 연단에서는 '나쁜 합의를 거부하는 것이 때로는 옳은 일'이라고 했지만, 합의를 하지 못한 것을 기뻐하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슈라이버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사전 협상팀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등 트럼프 1기 때 대북 협상에 깊이 관여했다.
jhc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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