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브링크 “글로벌 전동화 부품 모듈회사로 도약할 것”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4.12.04 16:11:01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사진=모티브링크>


“자동차 시장의 궁극적인 미래는 자율주행으로, 올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상황에서도 전동화 부품의 개발은 전년보다 증가했습니다. 모티브링크는 20년 간 선도적인 기술과 경험을 쌓아온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전동화 부품 모듈 회사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는 매일경제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모티브링크는 1977년 가전용 변압기 생산을 위해 설립됐다. 이후 30년 동안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TV와 가전 분야의 변압기, 전자파(EMC) 차단 필터를 납품했다.

2006년 국내 최초 친환경 자동차용 전력 변환 부품의 선행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 자동차 전력변환 부품 부문에서 1위를 고수해왔다.

변압기(트랜스포머)와 EMC 필터의 매출 비중은 6대 4 정도다.

회사의 주력제품인 전력변환 시스템 부품은 전압•전류량의 크기를 조절하면서 전체 시스템에 전원을 공급하는 필수 장치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심장 내부의 판막이나 세부 혈관에 해당하는 부품이다.

특히 가장 오랜 업력을 통해 차량별 맞춤형 전력변환 시스템을 설계하고 검증하며 양산까지 할 수 있는 드문 토탈 솔루션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

수년 간 매출의 5~6%를 개발에 투자하며 확보한 앞선 기술개발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체 직원 110명 중 개발 인력만 50명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모비스 등 대부분의 전장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력변환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부터 전기차, 수소차 등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탈 것 외에도 위성, 방산 등 다방면에서 필수”라며 “구동시스템 외에도 조향, 제동, 라이트 등 모든 전자화 제품에 수요가 있어 20년 간 모빌리티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여러 고객사의 개발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도 2021년 430억원, 2022년 661억원, 2023년 829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약 39%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캐즘의 영향이 거센 올해는 작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지만, 내년에는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김 대표가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20년 동안 쌓아온 전동화 전력변환 부품 설계 및 양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부품을 넘어 ‘모듈’까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국내외 전동화 전력변환 모듈 개발 및 양산과 이를 지원할 베트남 제3 공장 설립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수소차의 배터리 충전컨버터(FDC) 모듈을 개발해 올해 마무리하고, 상용차의 듀얼 커버터도 내년 상반기 완성할 것”이라며 “모듈 타입의 필터 커넥터는 개발을 완료해 현재 고객사의 1개 프로젝트에 선정됐으며, 수평 확대 전개를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도 현대기아차의 협력사인 스털링툴스 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현지 전력변환 부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그룹 측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6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설립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수년 간 투자해 구축한 설계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존 모빌리티의 전동화 부품 회사에서 모듈 기반 하드웨어 회사로 변신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전동화 부품 모듈 회사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5년 뒤 자체 개발한 모듈을 기반으로 고객을 찾아가는 회사가 아닌 고객이 먼저 찾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티브링크는 내달 3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5600~64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169억~193억원이다. 이어 2월 일반청약을 거쳐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88.99%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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