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금융시장 요동

입력 : 2024.12.04 17:02:55



【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 어젯밤 많이들 놀라셨을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45년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계엄이 선포되자마자 국내외로 적잖은 파장이 일며 혼란이 빚어졌는데요.

급박하게 흘러간 비상계엄 상황에 대해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다뤄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저도 새벽동안 정말 긴박했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는데요.

계엄 선포 이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시작 시점부터 다시 되짚어주시죠.



【 기자 】

네, 저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는데요.



시청자 여러분들도 다들 마찬가지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젯밤 10시 23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계엄 선포 당시 대통령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



우리나라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 서거 시점이었던 1979년 이후 45년 만의 일입니다.




계엄 선포 이후 오후 11시에는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포고령을 발표했습니다.




포고령에는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모든 언론과 출판은 통제받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 앵커멘트 】

참모진도 몰랐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 해제 요구까지 155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이 사이의 일들도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계엄이 선포되자마자 사정기관과 각급 부처에 '비상 대기'와 '긴급 소집령'이 떨어졌습니다.




이와 동시에 계엄을 해제하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도 빠르게 이어졌는데요.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후 11시께 "모든 국회의원은 지금 즉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달라"고 공지했습니다.




계엄 해제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 찬성'을 위해선 최소 150명의 국회의원이 시급하게 본회의장에 모여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국회에 진입하려는 의원, 보좌진과 계엄군 간의 대치가 벌어지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의원들이 국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고, 표결에 들어간 오전 1시께에는 의결정족수를 넘은 190명까지 늘었습니다.




그리고 표결 참여 인원 190명이 전원 찬성하면서, 계엄 선포 155분 만에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계엄 해제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습니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입니다.
"



즉시 국무회의를 소집했지만,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대기하느라 실제 의결까지는 시차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해외에서도 계엄 선포는 상당히 생소하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국가들도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은데, 외신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 기자 】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의 외신도 어제부터 이어진 계엄 상황을 주요 기사로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을 같이 전달하면서 이번 조치가 한국이 민주화된 이후에 처음 나온 매우 이례적 조치라고 전했는데요.



AP통신은 "윤 대통령의 놀라운 움직임은 8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권위주의적 지도자를 연상시킨다"면서 야당과 함께 여당도 계엄령 선포를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선포와 관련해 "80년대 이후 민주적이라고 여겨온 한국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고 보도했습니다.




BBC, 스카이 뉴스 등 영국 유력 매체들도 한국 비상계엄령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라이브 페이지를 배치해 두고 계속 상황을 업데이트했습니다.




또 일본과 중국 매체들도 비상계엄 선포를 속보로 내보내며 이번 사태를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 앵커멘트 】

앞서 리포트에서 확인하셨듯 계엄 선포 당시 경제 상황이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갔는데요.

계엄 상황이 국내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이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해 주시죠.



【 기자 】

어젯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요 기업의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가 낙폭을 줄이는 등 큰 폭으로 출렁였습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요기업 투자상품도 장중 한때 7% 넘게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또 환율은 간밤새 1,442원까지 치솟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계엄이 해제되면서 낙폭은 다소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4일 국내 증시를 정상적으로 개장한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해외에 상장된 한국물의 가격 및 거래 상황, 환율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상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소동의 영향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코스피는 오늘 장중 2%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고, 코스닥도 마찬가지로 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거듭되는 혼란 속에 정부가 즉시 해결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정부는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상목 / 경제부총리

-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와 기업의 경영 활동, 국민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경제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어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국제신용평가사, 미국 등 주요국 경제 라인, 국내 경제단체, 금융시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하겠다"며



"실물경제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경제금융상황점검 태스크포스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6시간 남짓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제 여파가 상당히 컸던 것 같습니다.


빠른 시간 내로 상황이 진정되고 경제도 안정화됐으면 좋겠네요.

현연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 매일경제TV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관련 종목

12.04 15:30
진도 1,756 51 -2.82%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12.05 04:4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