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에 재계도 '초비상'…후폭풍 대응책 마련 '분주'
구민정
입력 : 2024.12.04 17:02:55 I 수정 : 2024.12.04 18:58:16
입력 : 2024.12.04 17:02:55 I 수정 : 2024.12.04 18:58:16
【 앵커멘트 】
간밤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후폭풍에 재계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기업들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거나 예정됐던 행사 일정을 취소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구민정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밤중 갑자기 선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계엄령은 오늘(4일) 새벽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당장 환율이 크게 요동치고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은 긴급 임원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먼저 SK그룹은 오늘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사장단·임원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환율을 포함한 시장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도 오전에 계열사별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해외 주요 고객사 문의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HD현대 역시 오늘 오전 권오갑 회장 주재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비상계엄령 사태가 미칠 영향을 집중 점검했습니다.
권 회장은 "각 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은 계엄령이 해제된 만큼,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하기보다는 금융시장 상황을 평소보다 더 예의주시하는 수준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회 앞에 본사를 둔 LG그룹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등 재계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한편, 경영계는 정상적 기업 활동을 위해 힘을 쏟으면서도 비상계엄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과 더불어 비상계엄 후폭풍까지 겹치며 한국 브랜드들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 우려된다"라며 "한류에 힘입은 수출 상승세가 이번 일로 꺾일까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불황과 더불어 정치적 리스크까지 견뎌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기업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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