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제 암울한데”…탄핵에 무안 참사까지 연말연시 특수도 사라져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입력 : 2024.12.31 13:52:06
입력 : 2024.12.31 13:52:06
새해 맞이 각종 행사 줄줄이 취소
대통령 탄핵 사태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연말연시 특수를 기다리던 유통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하지 않는 가운데 내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각종 행사와 마케팅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서다. 일부 기업들은 내년 신제품 출시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등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굵직한 연말연시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롯데물산은 이날 롯데월드타워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다. 대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애도 조명을 점등한다.
서울 중구도 이날 오후 11시 명동스퀘어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개최 예정이던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 축제를 취소했다. 당초 케이팝 축하 공연, 카운트다운 영상, 불꽃쇼 등 연말연시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지만 국가애도기간인 만큼 희생자 애도에 관련 업계가 동참하기로 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신년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연말 특수를 기대한 숙박업계도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는 분위기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에서 주요 경제 주체들의 심리는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뉴스만 보더라고 부정적인 기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은행이 경제 기사를 활용해 가계, 기업 등의 경제심리를 파악해 발표하는 뉴스심리지수 추이를 보면 지수는 12·3 계엄 사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다 11일에는 77.47로, 2022년 12월 2일(77.32)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맞아 지수가 90을 웃돌며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제주항공 참사를 반영할 경우 지수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31일) 기준 가장 최신 뉴스심리지수는 지난 23일(95.83)까지 집계됐다. 뉴스심리지수 기준은 100이며 100을 초과하면 경제 기사에 긍정적 문장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 문장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몇몇 기업들은 탄핵 정국 속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년도 신제품 출시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뷰티 업계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면 내년 신제품 출시 일정을 확정하고 관련 준비에 돌입하는 데 현재까지도 출시 시점조차 확정되지 않아 마케팅 준비에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경제 전망이 암울하고 성장 잠재력도 악화하는데 있다. 경제 전망 시나리오를 보면 한국은행은 내년 1.9%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3%였다. 수출과 내수 부진 속 잠재성장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에 당장 1월 2일부터 새해 예산을 풀고 상반기에 연간 예산의 75%를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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