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ETF 추진 비트코인에 날개 달아주네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2.09 17:29:54
에너지·제조업 ETF도 계획
'美우선주의' 금융전략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디어 기업인 트럼프미디어(TMTG)가 비트코인·에너지·제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한다. 이는 비트코인의 금융권 편입 가속화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금융정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9일 가상자산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는 '트루스.파이 비트코인 플러스(Truth.Fi Bitcoin Plus) ETF'를 비롯해 투자 상품 6종의 상표등록을 신청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미국 경제 패권을 유지하는 핵심 열쇠"라며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힘을 보탰다.

에릭 밸추너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선임분석가는 "트럼프미디어의 비트코인 ETF가 기존의 IBIT(비트코인 현물 ETF)만큼 성장할지는 미지수지만 트럼프 세력이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미디어는 비트코인 ETF뿐만 아니라 미국 제조업·에너지 산업 투자 ETF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트루스.파이 메이드 인 아메리카(Truth.Fi Made in America) ETF' '트루스.파이 에너지 인디펜던스(Truth.Fi Energy Independence) ETF'도 상표등록을 마쳤다.

데빈 누네스 트럼프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믿는 투자자들을 위해 관련 상품들을 계속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금융 시장의 '깨어난 자본(Woke Funds)'과 '디뱅킹(Debanking) 현상'에 대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깨어난 자본'은 ESG 투자처럼 진보적 가치를 우선하는 자금을 비판적으로 부르는 표현이며 '디뱅킹 현상'은 금융사가 특정 기업이나 개인을 이유 없이(또는 정치적 이유로) 은행 서비스에서 배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트럼프 정부 정책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TMTG의 ETF는 미국 정부 정책의 수혜주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수단 혹은 참고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권오균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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