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하회 제조업 PMI·트럼프 관세 향방 주시…혼조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3.04 01:11:31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3월 첫 거래일을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다.

2월 시장의 변동성과 약세 분위기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기간 만료일, 제조업 지표가 반등 태세를 갖추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91포인트(0.08%) 오른 43,875.8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00%) 낮은 5,954.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67포인트(0.14%) 밀린 18,821.61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8일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주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 부합 수준으로 나와 안도했던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 결렬 이후 급락했다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었다.

그러나 월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 실적을 거뒀다.

특히 나스닥지수 월간 낙폭은 작년 4월 이후 최악(3.97%↓)이었다.

이날 시장은 예상 수준을 하회한 제조업 지표에 흔들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협회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0.9)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0.3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0.5)도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한다.

제조업 PMI는 26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2월 수치는 제조업 확장 속도가 전월 대비 둔화한 점을 시사했다.

시장은 트럼프 관세 정책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개장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캐나다·멕시코 관세 조치는 한 달 유예 조치 시한이 만료되는 하루 뒤에 발효된다.

러트닉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는 관세율 인하·적용 범위 축소·시행 지연 등을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짐작이 사실로 굳어져 가는 형세다.

이날 인텔 주가는 4%에 가까운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 파운드리에서 칩 제조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4%대, 브로드컴 주가는 2%대 하락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강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은 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 주가는 2%대 상승세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 애덤 조나스가 테슬라의 자율주행·로봇공학 분야 성장에 대한 기대를 표하며 미국 자동차업계 '최우선 종목'으로 선정하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업그레이드한 데 힘입었다.

조나스는 테슬라 주가 추가 하락 시 '비중확대'를 조언하며, 목표주가를 현 수준보다 50% 가까이 높은 430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JP모건이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감소'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1% 미만 밀렸다.

반도체 칩 메이커 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온세미컨덕터가 인수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주가가 21% 이상 급등했다.

온세미컨덕터 주가는 1% 미만 오름세다.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기업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대형은행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 등급을 매기고 커버리지를 시작한 후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오로라의 자율 주행 트럭이 혁신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오로라는 수혜를 볼 최상의 위치에 있다고 평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바일 광고 기술 기업 앱러빈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변경 사실을 공개한 후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 창업자 겸 분석가 톰 에세이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가 내일 발효될 예정이나, 시장은 이 조치가 또다시 연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는 단지 협상 도구일 뿐이라는 시장의 믿음이 강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정보사 FWD본즈 수석 경제학자 크리스 럽키는 관세와 관련 "주식시장이 이러한 변화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 "관세는 어떤 방식으로든 경제에 충격을 안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이날 개장 후 1시간 지난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75.2%, 동결 확률은 24.8%로 반영됐다.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이 전일 같은 시간 대비 5.6%포인트 높아지고 동결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97%, 독일 DAX지수는 2.35%, 영국 FTSE지수는 0.92%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39% 낮은 배럴당 69.4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5% 내린 배럴당 72.6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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