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확대' 전자랜드, 경쟁력 확보 '진땀'
입력 : 2023.04.20 14:05:51
제목 : '적자 확대' 전자랜드, 경쟁력 확보 '진땀'
쿠팡 등 이커머스에 밀려 점유율 하락…부채비율 2000% 육박[톱데일리] 전자랜드는 지난해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수익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은 기존 이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오프라인은 가전제조업체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전자랜드는 올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가전판매업체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영업손실 18억원으로 적자 전환된 이후 1년 만에 적자가 약 6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가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총 부채는 20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가 감소했지만, 자본도 344억원에서 102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부채 비율은 1980.7%에 달한다. 이는 전년(590.3%)과 비교해 약 3배 이상이 증가한 수치다.
전자랜드의 수익성 악화에는 업계 환경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 제품 수요가 급증했지만, 최근에는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전제품을 포함한 내구재 판매는 2020년 21.2%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9.5% 상승하는데 그쳤다.
업계 환경 요인이 있었다고는 하나, 전자랜드는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국내 가전양판점 시장 점유율은 롯데하이마트가 33.7%로 선두권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스토어와 LG베스트샵이 각각 33%, 25.7%로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전자랜드 점유율은 2019년부터 7%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전자랜드와 함께 롯데하이마트 등 기존 가전양판점 이 부진하는 사이 가전제조업체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스토어는 지난해 매출액 3조4463억원을 기록하면서 롯데하이마트를 제치고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3조3368억원, 영업손실 520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쟁사가 매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전자랜드는 올해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수장 교체 카드까지 꺼내든 전자랜드는 올해 김찬수 신임대표 체제 아래 상품 다각화, 온라인 쇼핑몰 강화, 고객 로열티 확보 등 크게 세 가지 방향성을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사업은 가전제품에 한정된 취급 품목과 상품 수를 늘려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자랜드의 행보는 업계 흐름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020년 기준 국내 온라인 시장은 25조원 규모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다만 전자랜드가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제 가전으로 상품군을 늘리고 있으며, 온라인 최저가를 앞세워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구매한 가전 및 가구 상품을 배송과 함께 익일 설치까지 보장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전자랜드에게는 오프라인 사업 반등도 절실하다. 전자랜드 등 기존 가전양판점 기업들은 과거부터 오프라인 위주로 사업을 키워왔던 만큼, 아직까지 온라인에 비해 오프라인 비중이 절대적인 편이다. 이에 전자랜드는 기존 매장은 줄이고, 특화 매장을 늘리는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다.
전자랜드는 체험형 콘셉트인 '파워센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용산본점을 파워센터로 리뉴얼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100곳 이상을 체험형 매장으로 재구성해 선보였다. 전자랜드는 전국에 약 1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최근 경쟁사들도 오프라인 사업을 키우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스토어는 비스포크 가전, 갤럭시 기기 사용법 공유와 함께 쿠킹, 인테리어 등 매장 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베스트샵도 디지털 기기 강좌,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역 특성에 맞는 매장을 구성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11 15:30
롯데하이마트 | 6,950 | 50 | -0.71%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SKT 이어 KT도 엔비디아 '블랙웰' 도입 검토…AX 사업 기반 강화
-
2
'고래' 美中 관세 싸움에 '새우' 韓 등 터지나…기회로 바꿀 전략 필요
-
3
"정부지출 1원 늘리면 GDP 1.45원↑"…적정 추경 규모는 얼마
-
4
정치發 '내우' 잦아들자 '외환' 덮쳤다…韓경제 대외풍랑 시험대
-
5
AI 대체가능성 큰 직업은…"창의력 필요한 직군도 대체율 높아"
-
6
중대형 제약바이오업체 88% 작년 직원수 증가…올해도 채용 확대
-
7
경기부양 급하지만…1,500원 넘보는 환율에 기준금리 동결 유력
-
8
1분기 의약품 공급 중단·부족 개선…"약가 우대 정책 등 기여"
-
9
"현재 추세면 2033년 국민의료비 561조원…10년 새 2.5배"
-
10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 25년만에 최저…"부동산 불황에 시장 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