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지부 찍지 못한 제주칼호텔 매각
입력 : 2023.04.24 14:00:49
제목 : 종지부 찍지 못한 제주칼호텔 매각
당초 거래 종결 예정일 지난해 10월…제주드림PFV 요청으로 연장, 6개월째 답보
잔금 미수령 속 운영자금 고갈에 지배기업 의존도 지속…한진칼 "상반기 매각 완료 예상" [톱데일리] 칼(KAL)호텔네트워크의 제주칼호텔 매각이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다. 매수자인 제주드림피에프브이(PFV)가 금융시장 경색 속에 거래 종결 일정의 연장을 요청하며 잔금 납입을 완료하지 않은 까닭이다. 제주칼호텔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던 칼호텔네트워크의 재무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주칼호텔 매매계약은 기존 딜 클로징(Deal Closing) 계획 대비 6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해 8월 제주드림PFV와 제주칼호텔 매각 관련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제주드림PFV는 제주칼호텔 인수를 위해 무궁화신탁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명목회사다. PFV는 금융기관과 프로젝트 참여자들로부터 자금과 현물을 받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제주칼호텔 매각가는 약 950억원으로 당초 평가액(약 687억원) 대비 263억원 높게 책정됐다.
칼호텔네트워크에 따르면 거래 종결 일정은 지난해 10월로 예정돼있었다. 하지만 제주드림PFV의 요청으로 일정이 연장됐다. 이로 인해 해당 딜(Deal)은 계약금 10%를 제외하고 잔금은 납입되지 않은 상태다. 자금시장이 경색된 게 영향을 미쳤다. 칼호텔네트워크 측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시장이 악화하면서 매수자 측에서 잔금납입 등 일정에 대한 연장을 요청했다"라며 "현재 딜 클로징 연장 요청에 따른 계약상 주요 조건들에 대해 협의(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드림PFV 측은 금리 상승 등 우호적이지 않은 금융시장 환경에 대한 우려를 피력했었다.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금리와 관련된 이슈가 많기 때문이다. 제주드림PFV 측 관계자는 "매도인 측과 후속조치와 관련해 협의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최근 PF 등 금융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이탈 등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딜 드랍(Drop, 거래 무산)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칼호텔네트워크 측 관계자는 "현재의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수인 측에 연말까지는 시간적 여유를 줄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상호간 딜 드랍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잔금 납입이 지연되면서 비유동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던 칼호텔네트워크의 고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칼호텔 매각은 지난해 4월 말 영업을 종료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돼왔다. 제주칼호텔은 지난 1974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에서 문을 열었지만 최근 수년간 누적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했다. 이로 인해 칼호텔네트워크는 제주칼호텔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꾀했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재무악화는 지배기업인 한진칼(지분율 100%)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당연히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5.7%로 전년 대비 12.5%포인트(p)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칼호텔네트워크는 한진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한진칼로부터 단기차입 형태로 지원 받은 차입금(각각 200억원, 300억원)의 상환일은 1년 단위로 연장하 고 있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잔여 차입금 2000억원은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등으로부터 수혈한 장기차입금이다. 지배회사인 한진칼은 칼호텔네트워크의 차입금과 관련해 산은 등과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한진칼이 칼호텔네트워크의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자금이 부족할 경우 칼호텔네트워크에 자금을 보충하는 내용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거래 종결이 지연되는 데 대해 매수인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칼호텔네트워크 측은 "제주드림PFV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지배기업인 한진칼은 해당 매각이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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