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피해 특별법' 정부·여당안 27일 발의…금주 처리는 불발(종합2보)
내달초 국회서 심의…특별법 발의 맞춰 정부 종합대책도 발표 원희룡 "LH 매입임대 예산, 필요하다면 증액 가능"'선 지원, 후 청구' 방안 거듭 반대…"만인의 갈등 조장하는 일"
박초롱
입력 : 2023.04.25 18:47:53
입력 : 2023.04.25 18:47:53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열린 임차인 재산보호와 주거 안정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2023.4.25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이 오는 27일 국회에 발의된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 제도를 활용해 LH가 피해 주택을 사들이고 피해자에게 임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특별법안 발의에 맞춰 피해 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번 주내 특별법안의 국회 통과를 목표로 했으나, 4월 중 처리는 불발됐다.
5월 초 특별법안의 국회 처리가 예상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5일 오전 서울 강서 전세피해지원센터 현장점검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26일) 정도면 특별법 발의를 위한 실무 준비를 마치고 목요일(27일)에 발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내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관 상임위·법사위의 심의 및 의결 등 통상적 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발의와 거의 동시에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열린 임차인 재산보호와 주거 안정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2023.4.25 superdoo82@yna.co.kr
다만 국회의 법안 심의·의결에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 데다, 이미 야당 의원들이 전세사기 피해 지원 관련 법안들을 발의해 놓은 상태인 만큼 국회 처리 시점을 '다음 달 초'로 넘겼다.
이에 따라 여야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정부·여당이 발의할 특별법안과 더불어민주당 조오섭·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각각 발의한 특별법안 등 3건을 병합 심사하기로 했다.
여야가 사안의 시급성에 공감하는 만큼 특별법안은 다음 달 초 국토위 의결을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원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전세피해지원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일주일 정도 시차가 있더라도 피해 지원책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거리가 있는 것들은 차후 국회에서 충분히 토론하더라도, 특별법안을 하루빨리 원만히 통과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특별법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LH의 매입임대주택 예산이 확대돼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다시 증액할 수 있다"며 "재정당국과 얘기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올해 LH 매입임대주택 예산은 5조5천억원인데, 이는 작년보다 3조원가량 삭감된 상태다.
원 장관은 "지난해 매입임대 미집행 잔액이 많이 남았다"며 "사들인 집 역시 비싸게 산 부분이 나왔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합당한 금액에 사거나,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갔는지에 대한 평가 속에서 예산이 책정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3.4.25 uwg806@yna.co.kr
민주당, 정의당과 피해자들이 요구하는 '선(先) 지원 후(後) 구상권 청구' 방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보다 분명히 했다.
원 장관은 "사기 피해를 국가가 떠안는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설사 가능하다 해도 사기 범죄를 국가가 조장하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증금 반환 채권을) 얼마를 주고 사면 피해자가 만족하겠느냐"며 "이는 또 다른 혼란과 갈등을 유발하고, 다른 범죄 피해자와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도록 만들어 만인의 투쟁과 만인의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라고 했다.
chopar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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