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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의존도 높은 '음극재'부터…미국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 '공급망·고객사 등' IRA 혜택 극대화 위해 분주…2분기부터 AMPC 크레딧 '기대'

[톱데일리] SK온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부터 북미 중심으로 공급망 구축하기에 나섰다. 올해 2분기부터 IRA 혜택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미 시장 공략에 힘입어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온은 배터리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음극재 공급망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 고 있다. 음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음극재의 경우 전 세계 85% 물량을 중국이 공급하고 있어, 글로벌 업체들의 음극재 중국 의존도 낮추기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를 위해 SK온은 최근 미국 배터리 음극재 개발기업 웨스트워터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북미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웨스트워터는 1977년 설립됐으며, 초기에는 우라늄 관련 사업을 영위하다 2018년 흑연 업체를 인수하면서 배터리용 음극재 개발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1만7000헥타르(ha)에 이르는 쿠사 흑연 매장 지대 탐사 및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SK온과 웨스트워터는 향후 3년간 SK온 배터리용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웨스트워터의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하고 있는 배터리에 적용하고 함께 성능을 개선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개발을 마무리하면 SK온은 웨스트워터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아 SK온의 미국 현지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1월에도 미국 소재의 우르빅스와 음극재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우르빅스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연간 생산능력(캐파) 약 1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우르빅스는 2025년까지 캐파를 2만8500톤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K온의 이 같은 노력들은 미국의 IRA 시행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전개됐다. 한편 SK온의 IRA 혜택 반영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IRA 시행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크레딧) 실적 반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SK온은 2023년 온기 기준 7100억원, 2024년 1조원 규모의 IRA 인센티브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IRA 수혜에 따른 SK온의 흑자 전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SK온은 조지아 공장의 수율, 가동률 개선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돼 왔다. 증권업계는 SK온이 올해 1분기에만 약 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북미 중심의 공급망, 생산능력 강화 및 고객층 다각화를 통한 IRA 혜택 극대화로 적자 폭 축소 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도현 SK증권 관계자는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수율 및 가동률을 개선함과 동시에 1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조지아 2공장을 조기 가동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조지아 1,2 공장의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RA 수혜가 실적으로 연결된다면 올해 영업적자는 900 억원대로 지난해 1조1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