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금융 불안…신흥국 은행주, 투자 매력 증가"

입력 : 2023.05.10 13:17:05
최근 미국과 스위스 은행의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를 지나면서 신흥국 은행들의 투자 매력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오늘(10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선진국 은행 대비 보수적 경영을 펼침으로써 선진국 은행과 비교해 자산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아왔던 신흥국 은행의 회복력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신흥시장 투자자들은 한국 금융당국의 보수적 성향 때문에 한국 은행주를 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와 같은 보수성은 최근 수년간 신흥시장 은행 섹터를 대표하는 말처럼 사용되어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미국 지방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겪었던 예금 인출 사태를 신흥국 은행들이 경험할 위험은 낮아 보인다"면서 불일치하는 금리 사이클과 뛰어난 재무건전성, 엄격한 규제 등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특히 신흥국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제 덕분에 자기자본비율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도 평가했습니다.




현재 중국, 인도와 브라질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현지 당국이 요구하는 기본자본(Tier1)비율보다 3~6% 높은 상황입니다.




다만 "높은 자기자본비율은 신흥국 은행들의 수익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됐던 것도 사실이며, 2010년 이후 신흥국 은행주들은 선진시장 은행주들과 비교해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스위스에서 뱅크런이 벌어지고, 규제당국이 긴급히 개입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투자자들이 신흥국 은행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됐고, 선진국 은행들보다 부진했던 투자 성과도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신흥국 시장이 선진국 시장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익의 성장잠재력은 더 높고, 신흥국 은행들은 수년 동안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나름의 문제들을 경험해 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지나치게 규제를 강화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을 예로 들며 "대형 은행이 소형 은행을 인수하는 극적인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 내 은행 수는 40%나 감소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신흥국 은행의 자기자본 수준은 이미 국제와 현지의 규제 요건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배당이 예상되고 은행 간 통합 이후 대체 신용제공자와의 경쟁이 줄어든 만큼 수익성 또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신흥국 은행의 주가는 회복력과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추가 상승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만라즈 세콘 템플턴 글로벌 주식투자 부문 CIO는 "앞으로도 신흥시장 금융당국들은 은행에 대한 보수적인 규제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신흥국 은행의 성과는 자산관리 사업과 비공식 경제보다 빠른 공식 경제의 성장으로 인한 신용 수요 증가, 인도에서와 같이 도시화 비율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부터 동력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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