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복귀 알린 동국제강, 인적분할 확정
입력 : 2023.05.12 14:06:43
제목 : 장세주 복귀 알린 동국제강, 인적분할 확정
8년 만 돌아온 '형제경영' 체제…CVC 설립 등 신사업 추진[톱데일리] 동국제강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적 분할을 확정하며 지주사 전환을 위한 첫발을 뗐다. 회사 설립 이래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앞두고 8년 만에 경영 복귀를 알린 장세주 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동국제강은 12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의안을 승인하면서 인적분할을 확정 지었다. 지난 1954년 설립 이후 69년 만에 분할 추진으로 지배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작업이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오는 6월 1일을 기점으로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와 열연 전문 신설법인 '동국제강'(가칭)'과 냉연 전문 '동국씨엠(가칭)'으로 분리한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0%, 동국씨엠 31.3%다.
동국제강은 인적분할과 동시에 동국홀딩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2개사는 6월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한다. 기존 회사 주주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동일하게 주식을 분할 배분 받는다.
장세욱 부회장은 임총에서 분할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지분 가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3월 정기주총에서 약속한 최저 배당 기준, 최대 배당 기준, 적자 배당 기준 등을 재차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체제 구축 후 자사주 취득 소각 등 주주 환원 방안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주총에서 인적 분할에 대한 발표를 직접 맡은 장세욱 부회장은 "지금은 변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잡을 때"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는 곧 주주 환원에 직결된다"고 말했다.
임총에서는 지난해 8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장 회장은 8년 만에 등기임원으로 복귀하게 됐다.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8년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로는 취업제한 5년 규제를 받았다.
사면 이후 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한 장 회장은 공식 경영 복귀에 성공하면서 지주회사 동국홀딩스 회장을 맡는다. 장 회장은 장세욱 부회장과 함께 '형제 경영'을 공고히 하고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 등기 임원 선임은 변화를 앞둔 동국제강그룹 회장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장세주 회장은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데 보조를 맞출 것"이라며 "경험과 지혜를 마지막으로 쏟아 부어 동국제강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분할 이후 사업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꾸려진다.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다.
최삼영 부사장은 동국제강 전문경영인으로 중장기 친환경 성장전략을 핵심 과제 삼아 설비투자, 공정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한다. 최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천, 당진, 포항공장을 모두 거친 '현장통'으로 불리며 설비·생산 분야에 특화된 강점을 지닌다.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를 맡아 2030년까지 컬러강판 관련 매출 2조원, 100만톤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새출발에 나선다. 박 전무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부산공장장과 냉연영업실장을 역임하며 현장과 실무 경험 쌓은 냉연 분야 전문 인력이다.
동국홀딩스는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철강과 소부장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IT와 물류 등 그룹 연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동국홀딩스 산하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설립도 추진된다. 현재 CVC는 포스코, 세아홀딩스 등 경쟁사들도 보유한 철강 업계 신사업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CVC를 설립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기술 사업 금융업 등록 절차도 밟을 계획이다.
장세욱 부회장은 "일본, 미국 등 국제 관계 속 철강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며 철강 사업과 연관된 소재, 부품, 장비 등 분야를 최우선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후 CVC를 설립 혹은 인수 추진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주사 전환이 성공하면서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의 향후 거취에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동국제강 오너 4세인 장 전무는 지난해 12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3월 장세주 회장에게 20만주를 증여받고 지분 99만703주(1.04%)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지분 13%을 가진 최대주주다.
장선익 전무는 이날 "회사가 조직이기 때문에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업 등의 역할을 맡아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승계는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주주의 명을 받은 임원으로서 역할을 다 하고 실무를 통해 배움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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