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두번해도…한국 1% 부자 못되네

조효성 기자(hscho@mk.co.kr)

입력 : 2023.05.20 14:02:25 I 수정 : 2023.05.20 14:18:07
2021년 29억2010만원 넘어야 1%
작년엔 1% 기준선이 32억7900만원
압구정 현대 108㎡ 실거래가와 비슷
로또 1등 평균 실수령액 13억4천만원

평균 자산은 53억7000만원에
연 평균 소득도 2억1600만원
전체 가구 평균의 3.4배에 달해
평균 자산 중 부동산 비율 81%


[사진 = 연합뉴스]
순자산 29억2010만원 이상, 평균 나이 63.5세, 연평균 소득 2억1571만원.

2021년 기준 대한민국 상위 1%에 드는 부자의 기준이다. 하지만 작년 기준으로 1%에 들기 위해서는 이보다 4억원이 더 많은 32억7920만원은 있어야 됐다. 펜데믹 기간 주택가격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로또 1등의 평균 당첨금은 20억원. 세금33%를 제외하면 실수령액이 13억4000만원 선이다. 1등에 두번 당첨된다고 해도 약 27억원 선으로 작년 기준 상위 1%에는 들어갈 수 없다.

2021년 기준 상위 소득 순위별 보유 순자산. 연합뉴스
2021년 1% 기준선은 29억2010만원
20일 한화생명 등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순자산 상위 0.1%는 76억8000만원 이상, 상위 1%는 29억2010만원 이상, 상위 5%는 13억3500만원 이상, 상위 10%는 9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순자산이란 자기 재산에서 빚이나 차입금 등을 빼고 남은 집과 차, 현금 등으로 가진 재산을 말한다.

상위 1%에 드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단 총 20만9000여 가구다. 평균 가구원 수가 2.8명인 점을 고려하면 총 58만6000여명 정도로 보인다.

상위 1%에 드는 가구주의 평균 나이는 63.5세, 수도권에 살고 있는 이들이 72%였다.

상위 1%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억1571만원으로 일반 가구 소득(6125만원)의 3.5배가 넘는다. 이들 가구의 최소 생활비도 월 359만원, 적정 생활비는 월 522만원으로, 일반 가구에 비해 각각 1.66배, 1.71배 많았다.

상위 1% 가구의 88.5%가 ‘자가’ 거주였으며 ‘전세’ 거주는 7.7%, ‘월세’ 거주는 3.8%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의 은퇴 연령은 70.7세로 일반 가구 평균(68.2세)보다 늦게 은퇴했다.

작년 1% 기준선은 32억7920만원으로 늘어
하지만 ‘대한민국 1%’를 유지하려면 꾸준하게 재산이 증가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 가구의 순자산 기준선은 32억7920만원으로 2021년(29억원)보다 4억원 가깝게 증가했다. KB부동산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108㎡ 실거래가가 33억5000만원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 대상 1만7900가구 중 순자산 상위 1%에 드는 187가구의 평균 자산은 53억7000만원이었다. 이 중 부동산이 43억7300만원으로, 전체 자산의 81%가 넘었다. 한국 전체 가구의 평균 부동산 자산 비중(74%)보다 높았다. 평균 금융자산은 9억원이었고, 부채는 5억1700만원씩 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가구의 연 평균 소득은 2억1600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6400만원)의 3.4배였다. 근로소득이 9300만원으로 가장 컸고, 배당·이자 등의 재산소득(7300만원),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4000만원) 순이었다.

여유자금의 금융자산 투자 선호처는 은행 예금(46%)이 제일 많았고, 주식 등 직접투자(27%), 펀드 등 간접투자(9%)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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