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가 좋은데”…이달 벌써 두 자릿수 ‘꿀꺽’ 외인, 개미는?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5.22 13:38:03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 수익률 -9.36%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모두 - 수익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의 로고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서만 벌써 13%가 넘는 수익률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은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시장 수익률을 한참 밑돌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전주까지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산 10개 종목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1.45%를 기록했는데,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모두 무난히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이 가장 큰 러브콜을 보낸 곳은 단연 삼성전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삼성전자를 1조296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2위인 SK하이닉스(3615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인들의 수급에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4.43%가 올랐다. SK하이닉스(8.72%), NAVER(12.58%), 현대차(4.05%), 기아(4.97%), 와이지엔터테인먼트(50.82%), LG전자(3.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4.09%), JYP Ent.(28.27%), 카카오뱅크(14.55%)의 수익률 호조에 힘입어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3.62%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점이 눈길을 모은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은 재고 감소, 가격하락 둔화,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등으로 분명한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20% 이상 감산에 따른 공급축소 효과만으로도 하반기 글로벌 D램, 낸드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개인 투자자는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한참 밑도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27.12%), POSCO홀딩스(-3.32%), LG화학(-5.68%), 두산에너빌리티(-3.83%), 포스코퓨처엠(-7.16%), LG에너지솔루션(-4.99%), LG생활건강(-8.51%), 엘앤에프(-10.57%), 대주전자재료(-12.51%), HMM(-10.00%) 모두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 수익률은 -9.36%에서 그쳤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곳은 에코프로다. 개인은 5월 들어서만 에코프로를 이미 4712억2000만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다.

하지만 증권가들의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성장성은 확고하지만, 향후 주가 전망에서 중요한 것은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낮아지는 정도”라며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낮아지는 구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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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57,000 11,000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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